“기업 해외 가는 이유는 강성노조”라는 대구 경제부시장, 복지연합 사퇴 촉구

대구 노사평화의전당 건립 반대 목소리 이어져

18:48

노동자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을 부정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대구시 사업계획서가 확인된 후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김연창 경제부시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3일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을 중단하고,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 경제 실패에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의 세부계획서는 노사 상생의 미명 아래 지역 경제 실패를 진보 노동운동에 전가하는 반노동 인식을 보여준다”며 “이런 인식에서 건립되는 노사평화의 전당은 몰역사적인 관점에서 노동 역사를 박제화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월 <매일신문>에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부시장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연창 부시장은 이 글에서 국내에 기업 투자가 부진한 이유를 “강성 노조로 인한 투쟁 일변도 노동운동과 이에 따른 고임금 문제”라고 밝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김연창 경제부시장 논리대로라면 대기업 유치 성과가 나지 않은 것은 생존권을 외친 노동자 때문”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예산 집행 권한을 위임받은 공무원이 경제 실패, 행정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떠나고 경제를 최악으로 치닫게 만든 것은 천박한 노동 인식을 가진 김연창 부시장을 포함한 대구시의 무능 탓”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자가당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사평화의 전당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국비와 시비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을 투자한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비판했고, ‘붉은 조끼·머리띠 추방’이라는 표현이 담긴 대구시 세부계획 문서가 공개되면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반대 여론이 더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 붉은 조끼·머리띠 추방?…대구시 노사평화전당 건립 논란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