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이마트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가 무빙워크에 끼여 숨지자 대구에서도 추모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요구가 나왔다.
30일 오전 11시 민중당 대구시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대경본부는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이마트 성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지난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한 이마트에서 무빙워크 점검을 하던 이 모(21) 씨가 무빙워크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다금 마트산업노조 이마트반야월지회장은 “사고가 일어난 28일은 해당 이마트 휴점일이었다. 사고 당일 원청, 하청 안전관리자들이 제반 조치를 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 청소년 노동자를 둔 주부로서 청년 노동자의 죽임이 헛되지 않길 바라며 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들은 국화꽃을 들고 추모 묵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이마트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만 모두 4명이다. 최영오 서비스연맹 대경본부 조직국장은 “이마트는 2011년 당시에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위험의 외주화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무빙워크에서 발생한 사고는 276건으로 에스컬레이터(427건) 사고 다음으로 많았다.
조석원 민중당 대구시당 청년당 사무처장도 “원청은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하청업체는 재하청업체에 또 책임을 떠넘긴다. 철저한 진상 규명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첫 번째 과제”라며 “청년들도 행복하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대구시 역시 청년, 청소년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중당 대구시당은 이날부터 이 씨를 추모하는 1인 시위를 대구 지역 내 이마트 점포 앞에서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