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시철도공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규직 전환과 꼼수 없는 최저임금 인상분 적용을 요구했다. 붉은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은 대구시의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도 비판했다.
27일 오후 3시 30분 대구일반노조 조합원 200여 명은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부터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로 내몰리거나 오히려 비정규직 차별의 폭이 커지는 곳도 생겼다”며 “대구시가 대구도시철도 청소노동자들을 3년 전부터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경일대, 대구한의대, 대구도시철도공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다. 최근 경북대가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음에도 나머지 대학은 정규직 전환 논의조차 없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정규직 전환이 지지부진하다. 파견,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협의를 했지만, 공사는 자회사 설립 후 직고용을, 노조는 공사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견, 용역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여 달하는 정규직 전환 중점관리기관이다.
정귀태 대구일반노조 지하철시설관리지회장은 “우리 청소노동자들이 (직고용을 위해) 노조에 가입한지 2년이 넘었다. 말은 공기업이라고 하지만 우리 처지는 여전히 변한게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도 비판했다. 대구시가 작성한 노사평화의 전당 세부 추진계획에 ‘붉은 조끼·머리띠 추방’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관련 기사 :붉은 조끼·머리띠 추방?…대구시 노사평화전당 건립 논란 지속)
이승민 대구일반노조 위원장은 “우리 노동조합 조끼가 빨간색이다. 최저임금만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기 권리를 찾겠다고 노동조합에 가입하는데 그것조차 막으려는 거냐”며 “대구시와 고용노동부는 건물 지을 돈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를 궁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