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시가 추진 중인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2일 오후 3시, 민주노총 대구본부 조합원 200여 명은 대구시청 앞에서 ‘2018 대구지역 투쟁선포식’을 열고, ▲근로기준법 개악,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저지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규탄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올해 투쟁 과제로 꼽았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이번 근로기준법 개악은 30인 미만 사업장,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 또다시 장시간, 저임금의 굴레를 씌운 것”이라며 “대구 3공단, 성서공단 등 중소영세사업장에서는 여전히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 대구시가 어떻게 노사평화 도시를 이야기 할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달 28일 국회에서 통과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명시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30인 미만 사업장은 특별연장 노동시간도 적용해 민주노총은 “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길우 본부장은 “대구 행정부시장이 언론에 당당하게 노사 무분규 도시,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라고 한다. 언제부터 대구가 노동자의 피땀을 쥐어짜도 되는 도시가 되었느냐”며 “지난 수십 년 ‘묻지마 투표’로 자유한국당에 표를 몰아준 대가다. 올해부터 대구만큼은 모든 노동자가 노동기본권을 존중받는 도시를 한 번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월 고용노동부가 공모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사업에 선정됐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자하고, ▲노동문화역사관 ▲노사관계 교육체험관 ▲노사관계 연수 및 일자리 프로그램 등을 노사 평화의 전당 구성에 포함된다.
민주노총의 주장에 대해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관계자는 “노사평화전당은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것”이라며 “세부 컨텐츠는 앞으로 노동 단체, 경제 단체, 고용노동부 등과 논의해 채울 예정이다. 이제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안 좋게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