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63) 영남대학교 교수와 정만진(63)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오는 대구교육감 선거에 앞서 본격적인 단일화 절차를 시작했다. 후보 선출 투표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시민경선인단(60%)에는 만 16세 이상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대구 중구 한 카페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는 김 교수와 정 전 교육위원이 참여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교육감 단일후보 선출규정에 따라 경선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2명의 후보가 접수해 26일부터 경선에 돌입한다”라고 밝혔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경선 참여 후보를 모집했다. 과거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적 있던 김사열 경북대학교 교수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노진철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후보선출관리위원장은 “여타 시도에서는 교육을 혁신하고 공공성 확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구는 아직 관료주의적 교육 행정이 살아남아 있다”라며 “얼음 같은 대구의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시민 경선으로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일 교수는 “지역 유초중고현실 공부하고 현장을 봤다. 대구가 교육수도라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누구도 자긍심을 느끼지 않고 지쳐있다. 담대한 교육혁신과 위로가 필요하다. 네트워크에 참여해 소신을 검증받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만진 전 교육위원은 “직선제를 시작한 이래 새로운 교육문화를 꿈꿨으나 대구는 아직도 동토다. 아름다운 경선을 해서 새로운 장을 열겠다. 네트워크 성공적인 결과 거두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이날부터 3월 19일까지 만 16세 이상 시민경선인단을 최소 1만 명 모집할 계획이다. 후보 선정에는 시민경선인단 투표 60%, 경선인단 제외 여론조사 결과 30%, 참여단체 투표 10%를 반영한다.
주민등록상 대구시민(만 16세 이상, 2002년 3월 18일 이전 출생)이면 시민경선인단에 참여할 수 있으며 교사, 공무원 등도 참여할 수 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오는 3월 15일과 17일 두 차례 정책토론회를 열고, 3월 21일과 22일 여론조사, 24일 경선인단·참여단체 현장투표, 27~28일 경선인단 ARS투표를 거쳐 29일 단일후보를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58개 단체가 결성했고,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16인을 공동대표로, 노진철 경북대학교 교수 등 5인을 상임대표로 뽑았다.
한편, 보수·우파 측 대구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대구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대구교추본)도 강은희(53)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64)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의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대구교추본은 26일까지 경선인단 회원 약 6천 명을 모았다.
대구교추본에 따르면, 강은희 전 장관과 이태열 전 교육장은 경선룰에 다소 다른 입장을 내고 있다. 대구교추본 관계자는 “(경선인단)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회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후보가 있다. 오늘까지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대해 의견 안을 내라고 했다. 의견 안을 보고 조만간 강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