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계약서도 없는 노동 사각지대, 영남권 방송작가 노조 출범

"근로계약도 없고, 임금도 10년째 제 자리"

16:54

월 100만 원도 안 되는 임금, 근로계약서도 없이 PD에게 달린 고용 등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대구, 경북지역 방송작가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처우 개선에 나섰다.

▲[사진=pixabay]

오는 24일 오후 1시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영남지회(지회장 염정열)가 대구시 수성구 대구MBC 7층 대강당에서 노조 출범식을 연다. 지난해 11월 노조가 결성된 후 대구, 안동, 포항, 울산,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지역 MBC, KBS, TBC, 교통방송 등 4개 방송사 작가 50여 명이 영남지회에 가입했다.

노조는 “이번 영남지회 출범을 통해 지역 작가들과 함께 연대해 건강한 방송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한 지역 방송사 방송작가 임금은 월 100만 원 미만인 경우도 있고, 출퇴근 시간, 휴일도 불분명하다. 노조는 ▲임금 인상 기준 마련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 ▲고용불안 해소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노조는 24일 출범식에서 지역 방송작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지역방송작가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 출범 소식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23일 논평을 내고 “방송작가는 90% 이상 여성 노동자들이 차지할 정도로 여성화된 노동영역”이라며 “지역 방송작가들, 특히 여성 작가들의 처우 개선과 노동권, 사회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에 기대와 환영의 마음을 담아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