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이전을 추진 중인 대구시에 구미시가 “타당성이 없다”며 취수원 이전보다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낙동강포럼이 주최한 ‘낙동강 유역보전을 위한 2015 낙동강포럼’에는 대구시와 구미시 모두 토론자로 참석해 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호경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 수도과장은 “2011년 국토부의 취수원 이전 타당성 조사에서도 이미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났다. 대구시가 다시 2014년 용역을 맡긴 것은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객관성과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앞서 국토부는 2014년 3월부터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 종합 계획 검토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결과로 국토부는 지난 2월 구미시 해평 취수장으로 대구 취수원을 이전하는 방안과 해평에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대구시와 구미시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구시는 낙동강 상류의 구미공단 등에서 유해화학물질을 배출하면 하류의 매곡?문산취수장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2009년부터 취수장 이전을 추진했다. 특히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태가 발생하며 수질 오염 위험성이 환기되기도 했다.
이에 이호경 수도과장은 “결코 (당시 페놀 등 오염물질이) 낙동강에 유입됐다는 근거가 없다”며 “대구시와 언론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부산, 김해 등 하류 지역의 취수원 이전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옮기는 것만이 능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오히려 낙동강 수질 생태 공동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는 국토부의 용역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정한 대구시 물관리과장은 “용역은 대구시가 국토부에 로비한 것도 아니고 중앙정부 예산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용역 진행하는 1년 동안 의사를 개진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구미시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미시는 수량 부족과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 문제를 들어 반대하는데 국토부 조사 결과 대구의 취수원을 옮겨도 구미 농공용수에 문제가 없고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취수원 이전 논란 외에도▲낙동강 수자원 현황과 대구취수원 이전에 따른 영향 ▲낙동강 유역 생태하천 복원방향 ▲낙동강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수변개발 등에 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낙동강포럼’은 낙동강수질개선과 수생생태계복원의 정책 방향제시를 위해 2014년 7월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