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하는 지역민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스로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시대의 부름과 민심의 요구를 피하지 말고, 대구 변혁의 선봉에 서달라”고 김 장관에게 요청했다.
정기숙 계명대 명예교수, 류진춘 경북대 명예교수, 여은경 전 대구일보 사회부장, 권순진 시인 등은 이날 회견을 열고 “2012년 총선 때 4선이 보장된 텃밭을 버린 채 여당 독무대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2년 후 또 보수의 안방에서 시장 후보로 나선 김부겸, 비록 다 떨어졌지만, ‘변화의 바람’과 ‘진보의 바람’을 일으킨 김부겸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돌이켜보면 지난 세월 대구는 몰표로 TK 대통령을 뽑았지만 세계로 열린 하늘길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 장장 23년 동안 오로지 보수 일색의 시장만 선택한 결과는 또 어떠하냐”며 “참 부끄럽게도 대구는 배타적인 도시, 수구꼴통의 도시, 절해고도의 도시, 심지어 고담도시란 놀림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대구는 드디어 변혁의 지도자를 뽑을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 제자리걸음으로 보수의 행보를 계속하느냐, 큰 걸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느냐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이 시대는 김부겸 장관을 대구시장 후보로 부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 최고위원, 4선 의원, 장관 등으로 쌓은 경험과 경륜을 대구에 투자해주길 요망한다”며 “대구 현안을 해결하고 닫힌 대구를 열린 대구로, 수구의 대구를 진취의 대구로 만들 일꾼은 바로 김부겸”이라고 김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김부겸과 더불어 대구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번 회견을 위해 임시로 모인 사람들을 명명하는 것일 뿐 조직이나 단체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이번 회견 이후 추가로 김 장관 출마를 촉구하는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부겸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대구시장 불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구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재차 대구시장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일각에서 계속 대구시장 출마론이 나오지만 여러분께 다시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행안부는 선거관리 주무부처인데 심판 노릇을 해야 할 제가 도리어 선수로 나가는 건 도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매는 것으로 비칠까봐 대구도 자주 못 갔다”며 “지금 제게 주어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소명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개정할 헌법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를 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