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둔 15일,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대구에서 혁신안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구시 중구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계파주의적 갈등과 분열이 심각하다.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리더십과 당 조직을 건전하게 회복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안은 공천 방식 개편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전체 지역구의 20%에 대해 전략공천을 유지하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총선 후보자를 결정하는 내용이다.
국민참여경선의 경우 현재 일반 국민 60%, 권리당원 40%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에서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70%와 권리당원 투표 30%를 반영해 후보자를 선출한다. 만약 안심번호(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번호) 제도가 도입되면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을 구분하지 않고 선거인을 구성해 투표 결과를 100%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공천 심사위원회도 단계적으로 나눈다.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현직 공직자를 평가하고, 공직 후보자에 대해서는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검증을 거치도록 한다. 전략공천위원회, 비례후보추천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도 만드는데, 특히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공천 후보를 압축하고 경선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혁신안에는 현행 최고위원회 제도를 대신하는 대표위원회 제도를 운영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대표위원회는 당대표(1), 5개 권역대표(5), 여성·청년·노동·민생 대표(4), 당연직 원내대표(1)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이를 두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현대적 정당으로 가기 위한 구조개편이다. 계파주의 타파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대구·경북지역에는 공천할 후보가 없다는 지적에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영남권에서 대표위원을 선정해 대표위원회에 파견하는 식으로 영남권의 특수성을 반영할 것”이라며 “영남권을 어떻게 돕고 함께 나아갈 것인지가 과제”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안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오해하거나 성급하게 판단했다. 하지만 혁신안에 관심을 둔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에 상정되는 안건은 지도체제 변경 등에 관한 당헌 개정의 건, 공천 관련 당헌 개정의 건 총 2건이다.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이 통과되면, 앞서 9일 혁신안 관철에 승부수를 걸며 “혁신안과 함께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 투표에 앞서 당내 입지를 다지게 된다.
앞서 14일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경북도당과 함께 부산·경남·울산·충남·강원 등 지역 7개 시·도당은 혁신안을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