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 모든 기초단체장 후보 낼 수 있을까?

[6.13 지방선거] 남칠우 부위원장 8일 수성구청장 출마 선언
1995년부터 2014년까지 6회 선거서 4명 출마가 최다
현재까지 확실한 후보자 있는 지역은 4곳

17:56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자들이 잇따라 대구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선언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기초단체장 출마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8일 수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8개 대구 기초단체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해왔다. 민주당은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대구 기초단체장 전체 선거구에 후보를 낸 적은 없다. 4개 선거구 출마가 최대였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역대 지방선거 출마자 현황.

#수성구

남칠우(58) 부위원장은 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겸에 이어 ‘남칠우의 기적’을 만들어달라”며 “2군 사령부 등 관내 군부대 이전으로 ‘수성 르네상스’를 완성하겠다”고 출마 포부를 전했다.

남칠우 부위원장의 수성구청장 출마로 더불어민주당에선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수성구청장 후보를 내게 됐다. 2002년 김충환 당시 희망의 시민포럼 민주시민교육원장(참여정부 업무혁신비서관)이 새천년민주당 수성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게 민주당의 수성구청장 도전 마지막이었다. 당시 김충환 후보는 8.1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남칠우 부위원장은 1996년, 2000년, 2004년 총선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2년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수성구을 선거구에 도전해 낙선했다. 2012년 총선에서 남 부위원장이 얻은 득표율은 23.92%였고, 당시 수성구갑에 김부겸 장관이 도전해 40.42%를 득표, 이한구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수성구에선 남칠우 부위원장 외에도 강민구(54) 수성구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민구 구의원은 “구청장 출마에는 결심을 굳혔다. 출마 시기는 주변 분들과 논의해 설 연휴 이후로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칠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8일 수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중구

곧이어 12일 오전에는 노상석(58) 씨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다. 법무사노상석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노 씨는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의원(수성구)에 도전해 낙선한 경험이 있다.

노 씨가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후보로 나서면 12년 만에 민주당이 중구청장 후보를 내는 게 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김정태 당시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대외협력 수석부단장이 출마해 11.23%를 득표한 바 있다.

#북구

이헌태(55) 북구의원은 13일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실에서 북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헌태 북구의원은 2012년 총선에 도전한 바 있고, 2014년 지방선거에선 구의원에 당선됐다. 북구 역시 이헌태 구의원이 구청장 후보로 나서면 중구와 마찬가지로 12년 만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게 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선 치과의사인 이철우 씨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북구청장에 도전했다가 19.16%를 득표하고 낙선했다.

#서구

서구에서는 김혜정(56) 현 대구시의원(비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혜정 시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정확한 시기를 정한 건 아니지만 설 연휴를 지난 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정 시의원이 서구청장에 도전하면 대구 민주당으로선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서구청장에 후보를 내게 된다. 1995년 1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은 시장 후보도 없이 서구청장 후보와 광역의원 후보 14명만 내 모두 낙선했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서구청장에 도전한 이는 2008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서구청장에 당선된 서중현 전 구청장이다.

현재까지 출마가 공식화된 수성구, 중구, 북구, 서구만 해도 역대 민주당이 대구에서 낸 기초단체장 후보자 수와 동일하다. 민주당은 새정치국민회의 시절인 1998년 2회 지방선거와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4개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었다.

▲추가로 대구 기초단체장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후보군. 왼쪽부터 강민구 수성구의원, 노상석 법무사, 이헌태 북구의원, 김혜정 대구시의원.

#달서구

추가로 달서구에서는 이유경(49) 달서구의원이 시의원과 달서구청장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 구의원이 달서구청장 출마를 결심하면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에서 가장 많은 기초단체장 후보를 내게 된다. 이유경 구의원은 “3선 구의원을 지내서 더 이상 구의원에 도전하지 않을 생각은 분명하지만 아직 여러 측면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구의원은 지난 2016년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 구의원은 26.72%를 득표했고, 현 이태훈 구청장이 60.79%를 득표해 당선됐다.

달서구는 다른 구와 다르게 2006년 지방선거부터 3차례 선거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모두 출마한 경험이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김학기 전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해 27.13%를 득표했고, 2010년엔 조기석 전 시당위원장이 출마해 18.06%를 득표했다. 2006년에는 정판규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이 출마해 12.33%를 득표했다.

#동구, 남구, 달성군

동구와 남구, 달성군은 현재까지 뚜렷한 민주당 후보군이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민주당은 동구에서 1995년 1회 선거와 2014년 6회 선거를 제외하면 2회부터 5회까지 4차례 선거에 모두 후보를 냈다. 하지만 동구청장 출마와 대구시장 출마를 두고 고민하던 이승천(56)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이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뚜렷한 동구청장 도전자가 없는 상황이다. 최완식 시당 청년위원장이 고민 중인 정도다.

반면 민주당은 남구에서 1998년 이후 후보를 낸 경험이 없고, 달성군에서는 6회까지 치러진 선거에서 한 번도 단체장 후보를 낸 적이 없어서 후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용 현 시당위원장이 1995년, 1998년 재선 남구청장을 지낸 경험이 있지만 무소속 출마로 당선했고, 1998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신현일 씨는 10.65%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달성군에선 1회부터 6회까지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나선 적이 없다.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선 국민참여당 후보가 출마한 적은 있지만, 나머지 선거는 자유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싸움이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후보도 출마하지 않으면서 김문오 현 군수가 무투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