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혁신 교육감을 배출할 수 있을까. 보수 측 후보의 단일화 절차가 궤도에 오른 가운데, 대구 혁신교육감 선출을 위한 후보 단일화기구도 공식 출범했다.
2014년 교육감 선거와 달리, 보수와 개혁 진영 모두 오는 6·13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필수로 여기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대구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측 단일화가 진행됐음에도 우동기 당시 후보가 득표율 58.4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우동기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경쟁이 치열해졌다.
보수우파 측 단일화 절차는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에 비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6일 대구역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대구본부(대구교추본, 상임대표 남진수)가 결의대회를 열고 후보 단일화 절차에 박차를 가했다.
대구교추본은 오는 23일까지 단일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다. 단일화 절차에는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교육청 남부교육장이 참여하고, 예상 출마자로 거론되던 김선응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교추본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사실상 경선 룰도 거의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시민 여론조사와 교추본 회원 투표, 심층면접을 통해 단일화를 할 계획이다. 디테일한 부분은 두 후보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개혁 성향 단일화 기구도 출범했다. 8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 중구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당에서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상임대표 강혜숙, 노진철) 공식 출범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경선(단일화) 신청을 받아, 3월 말까지 단일 후보를 공표할 계획이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단일화 과정에 참여 의사를 밝힌 출마 예정자는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 한 명인 상황이다. 김사열 경북대학교 교수는 과거 단일화 과정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4일 김 교수의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단일화 과정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은재식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후보 등록은 유동적이다. 단일 후보를 만들어서 본선에 올리는 것이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의 역할이다. 후보자들이 경선구도에 들어오도록 마음 열고 소통할 것”이라며 “경선 룰은 경선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라는 큰 줄기로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임순광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정책공약위원장은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에 “조만간 교육 담론도 전환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다. 어떻게 살아남을지, 어떻게 같이 살 지에 대한 방향이 될 것”이라며 “특권보다는 보편, 경쟁이 아닌 공존이 교육 선진국이 추구하는 가치다. 노동 존중, 학생 인권, 다양한 교육활동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혜숙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 경직된 관료주의 아래 8년간 대구 교육에는 행복이 없었다”라며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시민이 직접 나서서 교육감을 만들고 교육을 혁신하자”라고 말했다.
노진철 공동대표도 “교육의 중심은 교실에 있다. 교실은 자유로운 토론과 창의적 사고가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 권위주의적 정권 아래 관료주의적 교육감은 학교를 잘 감독하고 명문대에 보내는 것만 교육청의 역할인 것처럼 했다”라며 “이제는 교실에서 자유로운 사고와 민주주의를 교육하고 인권을 학습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촛불 정국은 시민이 관심갖고 참여하면 바뀐다는 경험을 남겼다. 교육감 선거에도 관심 갖고 참여해 교육혁신을 이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대구지부,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참벗 등 58개 지역 노조·교육·여성·청소년·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