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시민단체, “민주당-한국당 기이한 선거연대···4인 선거구 확대해야”

대구-광주 정치개혁행동 대구서 공동 기자회견, 광주서도 진행하기로
국회 헌정특위 파행···광역·기초의회 후보 등록일도 늦춰질 듯

14:22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의회 선거 4인 선거구 확대를 위해 대구와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았다.

7일 오전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과 정치개혁광주행동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을 찾아 4인 선거구 확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거대양당 정치독점에 달빛(달구벌+빛고을) 풀뿌리 정치 질식한다”며 한국당과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회견에는 정치개혁광주행동에서 신선호 운영위원장, 김현영 운영위원 등이 참여했고, 대구에서는 최봉태, 박호석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 공동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 후 빠른 시일 안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을 찾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과 정치개혁광주행동은 7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을 찾아 4인 선거구 확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선호 운영위원장은 “한국당과 민주당은 한국 정치를 양대분할 하면서 기득권 지키기에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 광주에서 대구로 왔다. 무엇보다 대구와 광주 정치를 바꾸는 원동력은 바로 유권자, 민심에 있다. 대구, 광주시민들이 나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4인 선거구제 확대를 위해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최봉태 공동대표도 “광주나 대구나 똑같은 정치 식민지”라며 “단순히 싸우는 수준이 아니라 전쟁을 해야 독립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기성 정치인은 촛불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 대표는 “40% 득표를 하면 40% 의석만 가져가야 한다. 그런데 7~80%, 심지어 대구는 100%를 가져가려고 하고 광주도 8~90%를 가져가려고 한다. 이런 특권을 유지하는 세력들은 일제시대 같으면 친일파”라며 “민심을 반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특권을 없애는 것이 민주화의 시작이고 통일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는 지난 6일 오전 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5분 만에 정회했다. 국회에서 지방선거 관련 선거법 개정이 이번 임시회 중에 처리되지 못하면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도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 기초의회 선거구를 획정하는 대구시선거구획정위는 현재까지 3차례 회의를 열고 기본적인 안은 마련했지만, 광역의원 선거구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최종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선거구획정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똑같이 선거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진행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선거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후보 등록 자체를 연기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