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부가 1960년 대구 고등학생들이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확정 발표했다.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범시민위원회(2·28 기념일 시민추진위)’는 환영 입장을 밝혔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헌법 전문과 한국사 교과서에 228민주화운동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경북고, 사대부고, 대구고, 대구상고, 대구공고, 대구농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등 8개 학교 학생들이 일으킨 민주화운동으로 3·15의거와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6일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공포하면서 2·28민주운동은 48번째 국가기념일이자, 4·19혁명(1973년 지정), 5·18민주화운동(1997년 지정), 6·10민주항쟁(2007년 지정), 3·15의거(2010년 지정)에 이은 5번째 민주화운동 관련 국가기념일이 됐다.
노동일, 진영환 ‘2·28 기념일 시민추진위’ 공동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6년 2월 28일 결성된 ‘2·28 기념일 시민추진위’는 백만 서명운동 추진 등을 벌여왔다.
‘2·28 기념일 시민추진위’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민주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8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민주주의 운동이고,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는 핵심동력이다. 앞으로 이 운동을 전국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헌법 개정 논의 중인데, 전문에 2.28민주화운동 계승이 담겨야 한다. 5.18, 촛불혁명이 가능했던 것은 228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역사교과서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대부고 학생으로 2·28민주운동에 참여한 최용호(75) 경북대 명예교수는 “부당한 지시에 항거하기 위해서 대구시내 학생들이 의거를 일으켰지만, 그동안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헌정사 최초의 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정신을 계승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오는 2월 28일은 국가기념일 지정 첫 해인 만큼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28학생의거기념탑에서 참배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기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기념일인 21일부터 28일까지 시민주간으로 정하고 2·28찬가 노래비 제막식, 반월당 일대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민주의 횃불 거리행진’ 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