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상근부회장 욕설·폭언 갑질 폭로 후 부당해고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DaeguTextileComplex)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 감사 지시 등 모든 정책 자원을 동원해 관련 문제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비례)은 지난해 10월 대구시 국정감사에 이어 대구경북섬유사업연합회(대경섬산련, 회장 이의열) 상근부회장 욕설·폭언 지적 후 후속 조치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이재정 의원은 “지난 대구시 국감에서 공무원 출신 갑질 폭언을 지적한 바 있는데 배기철 부회장인데, 지방선거 출마하신다고 후보군에도 나오더라”며 “참 답답하다. 이 사안 자체도 문제지만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문제 때문에 제보자가 생계수단을 잃어버렸다. 제가 미안하단 이야길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대구시 국감에서 배 상근부회장이 직원들에게 고성과 욕설로 모욕을 주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당시 “폭력적인 욕설이 개인 대 개인의 모욕감에 그치지 않고 DTC를 사기업처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것 같다”고 DTC를 대경섬산련에 위탁 맡긴 대구시의 적극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이 의원 지적 후 대구시는 조사를 통해 배 부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대경섬산련에 요구했다. 대경섬산련은 회장이 부회장에게 주의를 주는 정도로 해당 문제를 마무리했다. 대신 이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과 관련된 직원 일부를 임의로 계약 연장하지 않고 신규채용을 추진 중이다. (관련기사=공익제보자 찍어내기 의혹,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신규채용 진행(‘18.1.30))
이 의원은 “당사자가 울면서 전화가 와서 이렇게 하려고 문제제기 한거였나고 하는데,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노동자를 볼모 삼아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매년 20억 가까이 대구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는데 관련 법에 따른 공직유관단체로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며 “여러 명이 하루아침에 잘렸는데 대구시는 다른 기관에 위탁했으면 고용승계가 원칙이지만 같은 기관이 (재)위탁해서 문제가 없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장관은 이 의원이 문제제기를 이어가자 중간에 끼어들어 강경한 어조로 “대구시에 대해서 감사를 지시하겠다”며 “저런 식으로 해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무책임한 공직자들이 만연하는 일은 뿌리 뽑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이번엔 감사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지난번 감사 당시에는 감사 업무 당사자가 직원들에게 질의한 내용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여 말하자, 김 장관은 “대구시 공직자들이 이 방송을 보면 이런 식으로 공직사회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린다”며 “대구시에 보낼 수 있는 모든 정책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재차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