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주민들이 오는 11월 11일 민간주도로 핵발전소 건설 찬반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계획대로 주민투표가 진행되면 핵발전소 찬반투표는 지난해 강원도 삼척시에 이어 두 번째다.
영덕핵발전소찬반주민투표추진위는 9일 오후 3시 경북 영덕군 신라약국 앞에서 핵발전소 찬반 주민투표일 공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진위는 10월 5일 주민투표관리위원회가 출범해 구체적 일정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7월 정부에 주민투표청구인대표자 교부신청을 했지만, 이희진 영덕군수가 법적인 주민투표 요구를?거부하면서?민간주도 주민투표에 나서게 됐다.
정부는 영덕군 영덕읍 석리·매정리·창포·노물리 일대 320여만㎡에 핵발전소 4기를 건설할 수 있는 전원개발예정지구로 2011년 고시했다.
현재 영덕군 주민 여론은 투표를 통한 핵발전소 건설 결정을 원하고 있다. 지난 4월 군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5%가 주민투표를 요구했고, 추진위가 8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8%가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추진위는 “모든 절차는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무엇보다 영덕군민이 직접 영덕핵발전소 유치를 결정할 수 있는 주민투표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의 현재와 미래는 지역주민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투표 요구를 받아 안지 못한 영덕군행정부와 군의회는 더 이상 주민을 대표하지 않으며,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주민들의 독자적인 힘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주민투표일까지 변함없고 아낌없는 지지와 참여로 주민투표를 성사시키는 데에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핵발전소 예정 부지로 선정됐던 강원도 삼척시는 지난해 10월 원전유치찬반주민투표를 실시해 85%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원전 건설은 국가사무로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 법적 효력이 없다며 주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래는 영덕핵발전소 찬반주민투표 추진위원 명단이다.
추진 위원 총 36명(가나다순)
강정호(강구애향 청년회 회장), 고기봉(한국농업경영인 영덕군연합회 회장), 권오중(영해 주민), 권태용(영해 주민), 김경진(원불교 영덕교당 교무), 김병만(경북의원 원장), 김원호(천주교 강구성당 주임신부), 김은광(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감사), 김진기(영근회 회장), 김종혁(환경과사람), 김천수(농촌지도자영덕군연합회 회장), 남순연(영해 주민), 남효기(영덕 축산업 지부장), 박은희(한국여성농업경영인영덕군연합회 회장), 박한서(영덕구세군교회 사관), 박형식(청지회 회장), 백운해(영해 침례교회 목사), 서춘희(강구 주민), 성 엄(덕흥사 스님), 손성문(천주교 영해성당 주임신부), 영 만(장육사 스님), 이상원(병곡농협 전(前)조합장), 이상호(고향신문 기자), 이상현(강구 주민), 이안국(고향신문 대표), 이영호(전교조 영덕지회장), 이태건(영덕대게상가연합회 회장), 임동훈(창수 가산교회 목사), 장한수(재포향우회원), 전봉학(남정석산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 주중호(국제여행사), 차천영(청지회 전(前)회장), 최영주(영덕정치망협회 회장), 최태규(민속죽염), 함수광(영근회 회원), 함원식(천주교 영덕성당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