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주차관리 용역업체 입찰공고에 현재보다 4명 줄어든 인력을 제시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8월 24일, 경북대병원은 ‘2015년 주차관리 용역업체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현재 경북대병원 본원에는 35명이 주차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 게시된 입찰공고에 따르면 본원 주차관리 인원은 31명이다. 경북대병원은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에 따라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승계가 되도록 지도해야 하지만, 오히려 인력을 줄이는 입찰공고를 내 사실상 해고라는 지적이다.
경북대병원 본원 주차관리 인력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35명이었다. 이번?입찰공고에 따르면, 주차유도 인력 2명, 주차도우미 1명, 사무보조원 1명이 줄어든다.?경북대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는 갑작스러운 인력 감축 계획에 “해고 계획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이흑성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 주차현장 대표는 “주차 시설이 줄어들거나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서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일방적으로 인력을 줄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소영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조직국장은 “이번 인력 감축이 강행되면 주차도우미의 경우 휴식 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든다. 30분이면 정복도 못 벗고 쉬어야 한다”며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무보조원 1명인 것을 없애고 관리소장에게 맡기겠다고 하는데, 소장의 비리를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사무보조원이었다”며 “특히 지금 사무보조원 하던 분은 부당인사를 당했다며 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 갑자기 사무보조원 자리를 없애겠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기존에 1시간 근무하고 1시간 휴식하던 근무 형태를 1시간 근무, 30분 휴식으로 재조정하면서 인력이 남게 됐다”며 “또, 칠곡 분원이 새기면서 지난 2012년 주차 대수가 3,300대이던 것이 2015년 현재는 2,900대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침을 보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승계를 지도하라고 나온다. 현재는 인력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오히려 칠곡 분원은 주차관리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9일 오후 2시, 노조는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정부 지침을 지키지 않는 구조조정이라고 항의했지만, 병원은 축소된 인력으로 업체 입찰을 강행하고 있다”며 “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업무조정을 마음대로 진행해 인력을 축소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경북대병원 본원 주차관리 용역업체는 오는 30일 계약이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