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부터 현 박근혜 정부까지 정부 중앙부처 광고의 TK 쏠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소재 지역일간지 <매일신문>이 광고를 가장 많이 받았는데, 최근 8년간 정부 중앙부처 광고 약 3억 3천만 원을 받았다.
배재정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받은 ‘지역일간지에 대한 정부광고 집행 현황’을 보면, <매일신문>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재임 때부터 8년간 국토교통부, 교육부 등 정부 중앙부처의 광고로 지역일간지 중 최대 금액인 3억 3천만 원을 받았다. <부산일보>가 3억여 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의 광고도 <매일신문>이 2012년부터 가장 많은 광고료를?받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1위와 2위를 차지했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매일신문이 역전했다. 대구 소재 지역일간지 <영남일보>도 4위권을 달리고 있다.
광역지자체가 집행하는 광고도 TK쏠림이 심각하다. 2009년까지는 비교적 다양한 매체에 분산되던 광역지자체 광고료 총액은 2010년부터 <영남일보>가 가장 많았고,?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1, 2위를 모두 휩쓸고 있다.
반면 2014년 <매일신문>의 유가 부수는 <부산일보>의 유가 부수보다 16,518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매일신문>은 97,467부를 발행했고, <부산일보>는 113,985부 발행했다. 지역일간지 광고 순위가 유가 부수 순위와 다른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광고 집행 기준상 유가 부수 발행이 적은 <매일신문>이 <부산일보>보다 정부 광고료를 더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편향이 드러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광고는 국내 광고일 경우 정부 지침에 따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위탁하는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신문사를 전년도 매출액 기준 네 개 그룹으로 나눠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배재정의원실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집행 기준이 ‘동일 그룹’ ‘동일 액수’라면 <매일신문>이 1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며 “유가 부수와 무관하게 TK지역에 정부·공공기관 광고가 쏠리는 것은 정부가 밀어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정 의원은 “정부광고 집행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이유 없이 특정 신문이 더 많은 정부광고를 수주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뜻”이라며 “언론을 길들이고, 나아가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