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등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오후 대구 파티마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약제부장 수녀 문제에 대해 파티마 병원이 대시민 사과를 하고 리베이트 근절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티마병원 약제부장 수녀인 이 모(67) 씨는 지난 5월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로부터 약품 구매 대가로 약 6억 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씨는 2005년부터 파티마병원 약제부장으로 근무하면서 2009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애초 법원은 지난 5일 이 씨를 포함해 기소된 공범들에 대한 판결을 내리려 했지만, 현재까지 두 차례 기일이 밀려 내년 1월로 선고일이 밀렸다. 앞서 검찰은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구속기소 됐던 이 씨는 지난 8월 보석을 신청해 9월 석방됐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회견을 통해 선고가 여러 차례 밀리고, 이 씨가 보석으로 석방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약제부장 수녀에 대한 법원 보석 석방을 규탄한다”며 “병원은 꼬리 자르기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복지부동하다”고 규탄했다.
강동민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조직부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 이후 병원 앞에서 선전전을 했는데 시민들뿐 아니라 직원들조차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분들이 있더라”며 “천주교 사업장이 이렇게 내부적으로 꽁꽁 싸매고 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대구가톨릭병원처럼 천주교 사업장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도 “사건 이후 파티마병원은 대구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 한 번 한 적 없고, 파티마병원답게 근절하겠다는 재방 방지 대책도 내놓은 적 없다”며 “수녀 개인 일탈로 치부하면 시민사회로부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리베이트 근절 대책을 내놔야 한다. 뒤로 뒷돈 받는 파티마병원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파티마병원의 불법 리베이트 수수는 연이어 터져 나온 대구지역 천주교 관련 비리 사건이라 더욱 지역민에게 실망을 주었다”며 “천주교 사업장에서 연이어 터지는 비리, 인권, 법 위반 문제에 대해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수녀회는 시민사회가 납득할 만한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