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광명소 김광석길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4일 대구 중구청(청장 윤순영)은 “지가상승률이 높고 창업이 폐업보다 많으며 영업 기간과 폐업 기간이 짧은 김광석길에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구청은 지난 5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과학적 진단과 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김광석길, 약령시, 북성로, 봉리단길 일대에 대한 ▲공시지가 변동 ▲창업 ▲폐업 업체 수 ▲지역민 설문조사 등이 담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방안 학술연구용역’을 계명대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김광석길은 2017년 현재 2013년 대비 공시지가가 2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비 27.6% 상승했다는 것을 볼 때, 공시지가는 최근 5년새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김광석길 공시지가 성장률을 이자 수준(복리)으로 환산하면 연 이자율 5.55% 수준으로 상당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김광석길을 포함하는 대봉동의 평균 운영 기간은 6.6년, 평균 폐업 기간은 9.3년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지역 중 대봉동이 두 지표 모두 가장 짧았다.
평균 운영 기간이 짧으면서 폐업 기간도 짧은 경우는 상가가 자주 바뀐다는 뜻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강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현지 공인중계업체와의 면담을 토대로 지역 임대료 변화를 조사한 결과, 2011년 30~40만 원대(30㎡)였던 임대료는 2015년 90~100만 원 선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보증금의 경우 같은 기간 5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계명대 산학협력단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해결을 위해 “임차인 임대인 중심된 협의체 구성해 임대료 상승 및 내몰림 현상 논의하는 민간협의체 구성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상생협약 체결 ▲젠트리 방지 조례 제정 ▲필요한 시설물 정부 기관에서 부동산 매입 등을 제안했다.
중구청은 우선 관련 조례 제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임대료 동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배영조 중구청 경제진흥담당 계장은 “전문가가 제시한 의견을 적용하려면 우선 예산 반영과 관련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라며 “장기적으로도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임대료 동결 협조에도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