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모인 작가 450명, “평화염원 사드반대 평화항쟁 지지”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대회 ‘문학, 항쟁과 평화를 노래하다’ 열려
'평화의 문학을 위한 대구경북작가대회 선언문' 채택
고은 시인, "이육사, 이상화, 김창숙과 전태일의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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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은행연수원(경북 칠곡군 동명면)에서 열린 대구경북작가회의(회장 김용락) 창립 30주년 기념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대회’에 참석한 작가 450여 명이 ‘평화의 문학을 위한 대구경북작가대회 선언문’을 채택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성주 소성리 사드반대 평화항쟁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25번째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최원식) 전국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 주제는 ‘문학, 항쟁과 평화를 노래하다’로 전국 12개 지회 회원과 대구경북 문인과 시민 등 약 450명이 참여했다.

첫날 오후 2시, 배창환 시인 사회로 진행된 문학세미나 ‘항쟁의 문학과 평화의 문학’에는 이은봉, 백무산, 김해자 시인과 방민호 평론가가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대회 가운데  [사진=정용태 기자]
오후 4시께 열린 대회 본 행사 1부에는 이하석 시인의 시 ‘우리가 함께하는’으로 시작했다. 대구경북작가회의 30주년 기념 영상, 대구경북작가회의 30년사 봉정식, ‘민들레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장 입구는 대구 시월문학회의 ‘10월항쟁’ 사진 및 자료전, 정정숙 작가의 ‘성주’ 사진전이 펼쳐졌다. 행사 초청공연으로 퓨전프로젝트밴드 ‘그리go’와 성주군 소성리 ‘민들레합창단’이 무대에 올랐고, 작가회의 회원으로 이뤄진 ‘이강산 낙화유수 국악연주’도 축하공연에 나섰다.

▲성주 소성리 ‘민들레합창단’의 축하공연 [사진=정용태 기자]
7시께부터 열린 특별 대담 ‘원로에게 지혜를 듣다’는 정지창 평론가의 사회로 고은, 천양희 시인, 염무웅, 김종철 평론가가 대담에 나섰다.

고은 시인은 대구경북에 대해 “시인 이상화가 빼앗긴 나라의, 땅의 봄을 노래했던 곳”, “노동자 전태일 열사의 고향”임을 밝혔고, 참석한 문인들에게는 “시대를, 현실의 속살을 투시하는 어떤 냉엄한 동작도 공유해야 할 것”과 “우리시대의 모순과 맞서 우리 일탈을 끊임없이 경계하는 문학의 윤리적 실천”을 당부했다.

▲특별대담 ‘원로에게 지혜를 듣다’에서 우리시대의 모순과 맞선 윤리적 실천을 당부하는 고은 시인 [사진=정용태 기자]
본 행사 2부는 제주작가회의로 차기 개최지 확정, 대회 선언문 낭독으로 막을 내렸다.

대구경북작가회의 사무국장 김수상, 회원 김현숙 시인은 ‘평화의 문학을 위한 대구경북작가대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대구경북작가회는 선언문에서 “반 인권적 자본에 결탁하는 모든 정책과 불의에 반대”, “인류를 공멸시킬 핵과 전쟁무기를 반대”, “노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사악한 힘에 저항”, “사드를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성주 소성리 사드반대 평화항쟁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 참석자들에게는 ‘대구경북작가회의 30년사-문학, 지역 그리고 사람’과 ‘작가정신 39호’도 배포했다.

이어진 26일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시작으로 대구역 일대, 대구문학관, 2·28기념중앙공원, 진골목 등을 거쳐 이상화 고택까지 대구문화를 탐방하는 일정을 끝으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