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상북도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영석 영천시장(66,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 “국정원장, 차장, 국장급까지 구속되는 상황은 안타깝다. DJ, 노무현 정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DJ-노무현 정부에서도 (특활비 상납이)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김영석 시장은 “후반기 욕심을 덜 부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영웅”이라고 평가했고,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의적”이라고 칭송했다.
김영석 시장은 27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인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도지사 출마, 경상북도 도정, 새 정부 출범 이후 적폐청산 기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 최저임금 인상, 공무원 정원 확대 등에 대해서 김영석 시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을 거친 김영석 시장은 “제가 국정원에서 30년 근무를 했다. 전 국정원장, 차장, 국장급까지 구속되는 상황은 좀 안타깝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에서 주장하는 DJ, 노무현 정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정치인에게 흘러간 데 대해 “예산부서가 아니라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사용처는 확실히 모르지만, 통상 관례적으로 이렇게 쓰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었다고 봐야죠”라고 말했다.
2018년도 최저임금(7,530)이 올해 대비 16.4% 인상된 데 대해 김 시장은 “너무 한꺼번에 올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고, 공무원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절대 반대한다. 현 인원으로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다면 정원을 늘려야하지만, 그렇지 않다. 더 슬림화시키고 전문화해야지, 공무원 늘리는 것과 일자리 늘리기는 관계가 없다. 친기업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시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김관용 도지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의 리더쉽에 대해 김 시장은 “어떨 때 보면 럭비공 같기도 하고, 어떨 때 보면 골목대장 같기도 하다. 그 인간미를 보면 리더로서 자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소위 적폐청산이라고 하는데 이 난국을 돌파할 최고의 적임자 리더쉽을 가진 분은 홍준표 대표님”이라며 “옛날 홍길동전 주인공같이 없는 사람 주고, 농민운동 하면서 양반계급에 저항하던 임꺽정이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 김 시장은 “영웅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1961년 혁명(5.16군사쿠데타)이 나고, 10년 간 이룩한 사업은 대단하다. 제가 영천시정 10년 했습니다만 한 게 뭐 있냐, 별로 없다”며 “10년 짧은 기간에 전자, 섬유, 조선, 고속도로부터 이뤄낸 것은 영웅이 아니고는 할 수 있겠나 생각한다. 말년에 가서 국회 해산하고, 정당해산 하고 유신체제로 들어간 이 자체는 조금 과했지 않나 생각하지만 영웅이다”고 말했다.
차기 경상북도 도지사 자리를 두고 자유한국당 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과 관련해 김 시장은 정치인보다 행정관료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역시 구미시장 3선으로 도지사 출마를 밝힌 남유진 시장과 경쟁에 대해 김영석 시장은 “남 시장님은 훌륭한 분이십니다만, 저는 전술보다 전략에 능한 야전군 사령관이고 싶어요. 난세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야전군 사령관이 낫지 않겠느냐. 토끼와 거북이로 보면 저는 거북이가 아닐까 한다”며 자신이 더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 도지사가 부족했던 점과 관련한 질문에 김 시장은 “기본적인 틀은 잘 하신 게 많아서 그대로 가고, 대구공항과 취수원 문제에서는 조금 미온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력한 의지를 표현해야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지난 2007년 영천시장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직후인 2008년 1월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2010년, 2014년에도 당선돼 3선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