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난방시설 구축 등 공사를 위해 21일 장비를 반입하기로 했다. 사드를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는 반입을 막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도 1,500명 이상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1일 오전 중 트럭 등 차 50여 대를 동원해 사드 기지로 장비와 자재를 옮길 계획이다.
국방부는 겨울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장병 생활관의 난방시설을 설치하고 배수관 동파 방지 공사, 냉난방시스템 교체 작업 등을 할 예정이다. 또한, 기지 내 시설물 지붕이 파손되고 오수 처리 시설 용량 부족 등의 문제도 생겨 건물과 오폐수 처리시설 보수공사도 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골프장 용도로 설립된 성주기지 기반시설 수용능력을 넘어서서 장병 위생과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 6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저지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이후 ‘임시 배치’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하겠다고 주장했다”라며 “공언한 일반환경영향평가는 진행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진행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편법적으로 부지를 쪼개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절차적 정당성과도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지 조성도 안 된 곳에 대규모 병력이 주둔하는 것부터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한국군이 주한미군 기지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불법적인 사드 배치를 정당화하고 병력 운용을 위해 대규모 장비 반입까지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온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