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중구청(청장 윤순영)이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의 벽화를 철거하지 않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중구청은 김광석길의 벽화·콘텐츠 리뉴얼(renewal) 필요성이 있다며 정비 사업을 공개 입찰에 부쳤는데, 입찰 참가자가 한 팀에 그쳐 유찰됐다. 당시 사업에 대해 지역사회는 중구청 판단으로 작가의 작품을 철거할 수 있는 점, 용업 업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며 작가 참여가 제한되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중구청은 지난 6일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관광인프라 개선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앞선 사업이 유찰되며 이번 사업에서는 벽화 리뉴얼 작업이 빠졌다. 대신, ▲도시철도 2·3호선과 연계한 홍보사인물 제작 ▲트릭아트(평면에 그리는 입체적인 그림)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각각 예산 1억 5천만 원, 5천만 원을 들일 계획이다.
중구청이 사업을 공개입찰에 부치며 게시한 과업이행요청서에는 세부 사업 내용이 나온다. 김광석길 남․북측 입구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사인물을 설치하고, 경북대병원역, 대봉교역을 중심으로 시민이 김광석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인물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홍보사인물 제작 사업은 지난 14일 김광석길 현장 설명회를 마치고 참가 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오는 12월 5일 제안서를 받아 7일 최종 협상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트릭아트 제작은 11월 중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아직 사업자를 선정하지는 않았다. 트릭아트가 설치되는 곳은 김광석 길 내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지 않은 공간이다.
김명주 중구청 관광개발과장은 “업무 영역이 달라 트릭아트 사업은 따로 진행 된다”라며 “이달 중 전문성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