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통행량이 증가하는데도 버스 통행량은 감소하는 대구시에 대중교통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오후 3시,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구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포럼’이 출범하고 첫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지난 ‘준공영제 개혁 시민위원회’?제안의 정책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구시, 도시철도공사, 학계, 시민단체, 언론 등 관계자 45명이 포럼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윤대식 포럼 운영위원장(영남대학교 도시공학과)은 “도시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교통 인프라와 교통 체계에 의해 결정된다. 도시 교통 체계의 선진화와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체계 구축은 전 세계적인 경향”이라며 “대구도 선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대중교통수단 분담률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대식 운영위원장은 “대구는 대중교통 운송분담률이 굉장히 낮지만, 도로율은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도시 공간 체계가 승용차 이용자에게 편리하게 돼 있다”며 “(대구시가) 그동안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환승시설에 대한 투자, 대중교통 중심의 효율적인 교통체계 구축에 대한 관심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대도시의 경우 통행량이 증가하면 도시철도 등 대용량 대중교통수단의 분담률이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대구는 여전히 승용차 비중이 크다. 시민들 입장에서 승용차 이용이 매우 편리한 도시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대구시 승용차 통행량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49~50%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전체 교통량이 396만 통행에서 479만 통행으로 늘어나는 동안 버스 통행량은 25.1%에서 21.7%로 줄었고, 도시철도를 포함한 철도 통행량은 7.4%에서 8.0%로 늘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으로 △편리한 환승체계 구축?△녹색교통(자전거, 도보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한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대중교통 전용지구 확대 및 보완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도시철도 개통 때마다 시내버스 감차, 노선 축소 등 그동안 시내버스를 희생시킨 대중교통 정책이었다”며 “승용차 중심 정책에서 대중교통 중심 정책으로, 도시철도 중심 정책에서 시내버스 중심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수 사무처장은 시내버스 혁신을 위해?△배차간격 획기적 단축(7~10분)?△노면, 신호체계의 시내버스 우선적 지위 확립?△시내버스-도시철도 통합 수요 35% 달성?△비용절감 및 수익증대로 준공영제 혁신?△교통약자 배려하는 문화복지형 시내버스 등 5대 목표, 20대 정책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연구원이 주관하며, 오는 11월 제2회 심포지엄을 연다. 대구시는 “각계각층 전문가 컨설팅 및 정책발굴로 대중교통 중심의 생활밀착형 교통정책 실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