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일 일제히 논평과 성명을 내고 수성구의회가 조속히 임시회를 열어서 성추행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서상국 수성구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와 수성주민광장,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윤리특별위원회가 제명 결정을 한 건 잘한 일이라면서도 하루빨리 본회의 의결까지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상국 의원 자진 사퇴와 의회 제명을 요구하는 수성주민 1인 시위를 주도한 대구참여연대와 수성주민광장을 공동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사건이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과 비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의회는 15일까지 미루지 말고 임시회를 열어서라도 제명안을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은 수성구의회가 제 식구 감싸기 같은 행보를 걷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비판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며 “그런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성구의회는 즉각 임시회를 개최하고 서상국 의원 제명안을 즉각 승인하라”고 덧붙였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역시 “성범죄로 고소까지 당한 사람이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복지연합은 윤리특위가 당초 제안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신속히 열어 제명 조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복지연합은 “수성구의회는 어느 때 보다 높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방의회 강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말고 성범죄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서 더 큰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성구의회 윤리특위는 31일 3차 회의를 통해 서상국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서 의원은 지난 9월 제주도 의원 연수 중 동료 의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의원은 24일 열린 윤리특위에 출석해 일부 신체 접촉은 인정하면서도 추행 혐의는 부인했다. (관련기사=수성구의회 윤리특위, 서상국 의원 제명 결정···본회의 의결만 남아(‘17.10.31))
대구 기초·광역의회가 윤리특위를 통해 의원 제명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본회의까지 통과한 경우는 없다. 지난해 달서구의회는 윤리특위를 통해 자녀 위장 전입 등 물의를 빚은 허시영 달서구의원(자유한국당) 제명안을 의결했지만, 본회의에서는 2/3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달서구의회 2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선 출석 인원 21명 중 14명이 제명안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