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한국OSG(대표이사 정승진)와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한국OSG분회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노조가 설립된 지 8개월 만이다.
노사는 그동안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화 등 쟁점 사항에 합의하지 못했다. 협상이 파행되는 와중에 간부 직원의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결을 요구하는 노조와 더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날 노사는 단체협약 체결로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3천 시간 인정 ▲17년 12월 말 기준 2년 이상 근무(파견 기간 포함)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9월, 한국OSG는 한 차례 평가를 통해 비정규직 3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오는 12월 말 2년 이상 근무자는 20여 명으로 노조는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한식 분회장은 “8개월 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단체협약에서 부족한 부분은 노사협의회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비정규직의 고용이 보장된 것이 이번 협약에서 가장 큰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직장 내 성희롱으로 지난 7월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던 간부 직원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다.
한국OSG는 418명(2016년 12월 30일 기준)이 근무하고 순이익 200억이 넘는 중견기업이다. 2016년 7월 대구시 선정 스타기업, 고용친화기업으로도 꼽혔다. 하지만 불법파견, 비정규직 차별, 직장 내 성희롱 등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고용친화기업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