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에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단수 추천한 김홍진(68) 씨가 임명됐다. 당초 공모절차를 진행해 김홍진 위원장과 김현권(53) 국회의원(비례)이 응모해 경선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선 연기, 경선 포기가 이어지면서 단수 추천으로 위원장 선출 계획이 바뀌면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통해 김홍진 씨를 경북도당 위원장에 인준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중기 전 위원장이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부임하면서 궐석이 된 후속조치로 내년 8월경으로 예상된 전당대회까지가 임기다.
신임 경북도당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관장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위원장 선출 과정을 오락가락했고, 그 이유도 불투명했다.
애초 더불어민주당은 조강특위 단수 추천 계획을 세웠다가 경선으로 결정을 바꿨다. 이에 9월 26일과 27일 경선을 통해 경북도당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연기됐다. 그러고는 다시 조강특위가 단수추천하기로 변경했고, 김현권 의원이 아닌 김홍진 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지역 당원 사이에서도 오락가락한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현역인 김현권 의원 단수 추천 이야기가 나오다가 경선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사석에서 한 이야기를 두고 조강특위가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했다는 이야기다.
경북 A 지역위원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지도부가 다분히 감정적인 결정을 한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 공당으로서 신뢰도가 완전히 땅에 떨어진 결정이다. 지방선거를 위해 후보자를 발굴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아무런 힘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지난해 6월 열린 위원장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김현권 의원과 오중기 위원장이 출마한 가운데 선거를 앞두고 오중기 위원장이 지역 간부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62%를 득표한 오중기 위원장 당선으로 끝났다. 이후 오중기 위원장이 정당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형을 선고받았지만, 올해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경북도당 위원장직을 유지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조강특위는 13명으로 위원장은 이춘석 사무총장이 맡았고, 임종성 사무부총장, 민경한 윤리위원은 당연직으로 합류했다. 그리고 유은혜(경기), 전혜숙(서울), 박재호(부산울산경남), 박찬대(인천), 송기헌(강원), 어기구(대전충남), 박혜자(광주전남), 한범덕(세총충북), 김혜정(대구경북), 고성민 전국대학생위원장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