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로 예고했던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장 행정 대집행이 무산됐다. 금속노조 아시하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아사히글라스에 대한 검찰 기소를 요구하면서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검찰은 2년째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가 28일 처음 차헌호 지회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대구지방검찰청 앞 가로정비를 담당하는 수성구청(청장 이진훈)은 자진철거 계고를 두 차례 진행하면서 천막농성장 철거를 요구해왔다. 지난 26일에는 농성장을 직접 찾아가 ‘최후통첩’을 했다. 자진철거 하지 않으면 29일 행정대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당시 수성구청 입장이었다.
행정대집행 소식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 농성장을 찾아 오후 2시로 예정된 행정대집행을 대비했다. 오후 2시 무렵에는 노조원 50여 명이 농성장 주변에서 대집행을 강행할 수성구청 직원들을 기다렸다.
오후 2시 5분께 수성구 가로정비팀 직원 10여 명이 농성장을 찾았지만, 행정대집행은 감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배재현 가로정비팀장은 “원래 오늘 대집행을 해야 하지만 추석 전이기도 해서 자진 철거를 해달라고 다시 부탁드리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차헌호 지회장은 “오죽하면 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검찰을 상대로 이러고 있겠느냐”며 “우리도 빨리 정리되길 원한다. 이후에도 강제 철거를 한다는 이야기가 없었으면 한다”고 자진 철거 불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배 팀장은 10분가량 차 지회장과 대화를 나눈 후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