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석면 텍스 천장을 교체한 일부 학교에서 잔해가 검출됐다. 아직 성분 검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학교 구성원들은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해 불안을 호소했다.
잔해가 발견된 곳은 개학 전 천장을 교체를 완료한 관내 53개 학교 중 7개 학교다. 잔해는 교육부·고용노동부(산업안전보건공단)·환경부가 지난 13~20일 대구 석면 교체 53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사후 조사에서 발견됐다. 잔해가 발견된 곳은 지금도 수업이 진행되는 교실 등이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채집된 잔해의 크기는 큰 것이 3~4mm 수준이다. 발견된 곳은 한 번 더 청소했고, 별도로 시행한 공기질 측정에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학교 구성원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일부 구성원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A교사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석면 공사를 했는데 이후에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물질을 검사한다며 가져갔는데 석면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학교나 교육청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라며 “학생들도 공사 이후 스트레스를 받았다. 막연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발견된 것이 무엇인지 확정될 때까지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문제니 신중할수록 좋다. 최소한의 조치라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B교사는 “잔해 발견 이후 청소하는 모습도 봤지만, 무엇 때문에 하는지 전혀 몰랐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도 있겠지만, 최소한 구성원에게는 기본적인 내용이나 주의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청소 조치 후 산업안전보건공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이후 청소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그 이후 조사에서 일부 물질이 발견됐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라며 “공사 끝나고 일차적으로 공기질 측정을 모든 교실에서 다 했다.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심 물질이 발견된 다음 추가적으로 청소도 다 마쳤다. 다음 주에 공기질 측정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 등은 전국적으로 석면이 해체된 1,226개 학교의 잔류 석면 실태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정부는 상당수 학교에서 잔류 석면이 검출됐다며 교실 폐쇄를 주문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석면 해체 후 청소를 했다고 하는데 왜 석면잔재물이 남아 있는지 철저히 규명해서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라며 “문제가 된 교실을 모두 폐쇄하고, 정밀청소를 한 뒤에 학부모 등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실내공기 질을 엄격히 측정하라”라고 주문했다.
*수정 알림(9월 26일 오후 4시 6분), 22일 기사 송고 당시 대구교육청은 잔해 조사 시행일을 11~12일로 알렸으나, 13~20일 시행됐다고 다시 알려와 해당 부문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