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를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가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다친 성주, 김천 주민 등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신청하고 국가 상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6개 단체가 구성한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13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추가 배치 당시 벌어진 인권 침해 상황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당시 진압 과정에서 다친 사람이 7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갈비뼈 골절, 십자인대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한 이들도 있었다.
당시 경찰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앉아 있던 주민들을 강제 해산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다수 발생했지만, 구급차량 출입마저도 어려워 다친 시민들 치료가 늦어지기도 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차량 31대가 견인 과정에서 파손됐고, 진압 과정에서 도로 밖에 있던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계 천막도 경찰이 철거가 이뤄져 9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불교 교무인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경찰의 폭력은 원불교 교무 등 종교인들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남성 경찰이 여성 교무를 끌어내는 등의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향후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제 해산 과정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7주 진단을 받은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는 “8천 명이 넘는 공권력이 소성리에 들어와 물리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아져 경찰 공권력 인권침해 감시를 위해 소성리에 들어갔다”면서 “차량과 인도 사이에 끼여 다리가 눌렸지만, 경찰이 계속 밀어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사드 철거 42차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석한 1백5십여 명은 “사드를 강요하는 미국을 반대한다”,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사드 뽑고 평화 심자” 등을 외쳤다.
박태정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이장은 “난리 통에 온몸으로 막았지만, 사드가 들어갔다. 그러면서 보상 이야기가 나오는 데 택도 없는 소리”라며 “보상 운운하지 말고 평화를 파괴하는 사드 철거뿐이다.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드 뽑아내고 평화공원 만들어서 우리 후손 대대로 성주와 김천은 평화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