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12일 오후 5시 20분 무렵부터 장관 면담을 요구하던 전국공무원노조 해직자들이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와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회복투) 대구경북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수리와 해직자 복직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대곤 회복투 대경본부 위원장을 포함한 회복투 구성원들은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오후 5시 20분경 사무실로 들어갔고,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원실에서 면담 일정을 특정하는데 난색을 보이면서 회복투는 면담 일정 약속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시작했다.
전대곤 위원장은 “지금 당장 만나 달라는 것도 아니다. 추석 연휴 땐 고향을 찾지 않겠나. 그때 만나겠다는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김 장관과 면담 일정이 특정되지 않으면 사무실을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의원 신분일 때랑 상황이 조금 다르다”며 “서울 의원실에서 노조 집행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적절한 협의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노조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정부가 제정하려 한 일명 공무원노조법에 반대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노조는 정부 입법안이 노조 활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옥죄는 거라면서 반발했다. 당시 파업으로 공무원노조 조합원 400여 명이 해직됐다.
공무원노조 대경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들이 김 장관 면담을 요구하는 주된 이유는 해직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특별법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그냥 국회에 맡겨두겠다는 식으로 이 문제를 대하면 우리 입장에선 해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밖에 안 보인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이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김부겸 장관도 문재인 정부의 장관이라면 여기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이 지난 1월 해직 공무원들의 복직을 위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상태지만, 상임위 계류 상태다. 앞서 18, 19대 국회에서도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홍영표)이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지만, 모두 임기만료폐기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