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9시 30분 현재 전국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회복투) 대경본부는 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4시간째 김 장관과 면담 일정을 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경본부와 회복투 대경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대구 수성구 김 장관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수리와 해직자 복직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김부겸 장관이 법외노조 운운하며 공무원노조와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집회 시작 후 오후 5시 20분경 전대곤 회복투 대경본부 위원장을 비롯한 해직자들은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전 위원장을 비롯한 회복투 관계자가 면담 일정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오후 6시 20분경 집회를 마친 구성원 일부도 함께 면담 일정을 요구했다.
대경본부 관계자는 “지난번에 공무원 노조에서 노동부 차관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의원실에서는 그걸 두고 노동부에서 만나고 있는데 왜 이렇게(행안부 요구) 하느냐는 입장인 것 같다”며 “김 장관도 의원실 입장과 같은 거라면 그건 우리 요구 사항을 정확히 모르거나 왜곡해서 전달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안부 장관으로서 행안부 업무에 대해서 장관을 만나자는 건데 노동부를 통해서 자기 업무를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전대곤 위원장도 “적어도 추석 명절에는 지역 사무소에 오지 않느냐, 단 며칠이라도 내려 오면 잠시라도 만날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김 장관과 면담 일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의원실 차원에서는 그간에 공무원노조 집행부를 만나고 협조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의원실에서 협조하고 장관 면담 관련해서도 진전된 형태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립신고 문제는 주무 부처가 노동부다 보니까 노동부에서 진행하다가 적당한 시점에 장관 면담을 하면 좋지 않겠냐고 의논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대화 통로가 막히거나 협조가 안 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노조 설립 신고와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면서 진행한 단식농성을 이날 오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