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북 경산 H대학 기숙사에서 벌어진 발달장애학생 집단 폭행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대학과 피해자가족의 합의가 이뤄졌다. 학교 측은 사건에 대한 사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5년 H대 관광호텔항공과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피해자 A씨는 가해학생 5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고, 6월 23일부터 언론보도가 시작됐다. H대 측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학교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에 “맞을 짓을 했다”며 가해자를 두둔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7월 1일 피해자 가족과 대구경북지역 장애인단체는 ‘경산 대학생 집단 폭행사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학교폭력사건 관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지원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두 달여간의 노력 끝에 상호 합의했다.
H대학과 가족, 대책위는 19일 합의문을 작성했다. H대학은 △피해자 및 가족에게 직접사과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한 위로금 지원과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한 전적인 지원을 약속하였으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기숙사 및 장애학생 인권 실태조사 실시 △전 교직원 및 학생 대상의 인권교육과 성교육 실시 △장애학생지원센터 실태점검 및 기능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대책위와 협의 하에 진행하기로 19일 약속했다.
피해자 A씨의 아버지 김진규 씨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문제는 H대학만의 일이 아니다. 이번 합의로 아들이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대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가해자5명(4명 구속, 1명 불구속)은 대구지방법원에서 공판을 진행 중이다. 대책위는 학교 측의 성실한 약속 이행과 가해자에 대한 적법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