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경북진보연대 등이 ‘10월항쟁 71년 행사위원회’를 결성하고, 9월 한 달 동안 진실규명과 정신계승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8일 오전 11시 30분 ‘10월항쟁 71년 행사위원회’는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들과 함께 진실규명과 정신계승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월항쟁은 자주국가 수립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민중의 대항쟁이었다”며 “그러나 2017년 오늘, 10월항쟁은 망각에 놓여 있다. 10월항쟁을 ‘대구폭동’ 혹은 ‘10월사건’이라 칭하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항쟁은 71주년이 되는 오늘까지 그 진상과 역사적 재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민간인 학살과 분단으로 귀결된 수난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로 가는 역사적 밑거름이 될 수 있게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정신계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행사위원회는 14일부터 9월 총파업과 10월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기획 강연을 연다. 강연은 노동자 역사인식과 노동운동사(14일, 강사 박준성), 일제시대 노동자와 노동운동(19일, 강사 최규진), 미군정 시기 노동자 상태와 노동운동(21일, 강사 안태정), 1946년 10월 대구 봉인된 사건 속으로(26일, 강사 김상숙) 순으로 저녁 7시 민주노총 대구본부에서 열리며 무료다.
또, 23일(토) 오후 3시 중앙로에서는 ‘9월 총파업·10월항쟁 71년 정신계승’ 대구노동자대회가, 29일 저녁 7시 2.28기념공원에서는 10월항쟁 진실규명·정신계승 시민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10월항쟁은 1946년 9월 23일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의 총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미군정의 식량정책 실패에 대한 항의와 토지개혁 문제를 시민들이 요구하면서 그해 10월 시민항쟁으로 확산된 사건이다. 미군정이 이를 진압했지만, 대구 인근 지역과 전국으로 항쟁이 확대됐다. 그러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10월항쟁 참여자들에 대한 학살과 군부독재 시대를 거치면서 이를 ‘대구폭동’으로 부르며 터부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