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목) 오전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반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성주, 김천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이 사드기지로 향하는 길을 막아섰다. 이들은 발사대 반입을 저지할 때까지 길을 막고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6일 오후 3시 15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발사대 추가 반입을 막기 위해 시민 15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인근 지역에 주차했던 차량 20여 대도 함께 길을 막았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여러 정보를 종합한 결과, 7일 주한미군이 왜관 미군기지에 보관 중인 발사대 4기를 소성리 사드 부지로 반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리적 저지에 나섰다.
사드 발사대는 현실적으로 헬기 수송이 어려워 소성리 마을회관을 지나가는 소성길을 통과해야만 반입할 수 있다.
오후 3시 26분, 소성리에서 대기하던 경찰도 도로로 나와 통제를 시작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사드 발사대 진입로 확보를 위해 경찰은 경력 100여 개 중대 1만여 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가 이뤄지면 진입로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드 반대에는 원불교가 모집한 사무여한단이 앞서 있고, 주민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 도중에 발사대를 추가 배치하려 한다. 지난 정부에서 익히 봤던 모습”이라며 “지난 정부와 많이 달라졌지만, 사드 문제만큼은 지난 정부와 다른 점을 모르겠다. 우리도 그때와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4일, 환경부는 사드 부지 일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조건부 동의’ 결정했다. 환경부는 “국방부의 실측자료, 괌과 일본 사드기지 문헌 자료 등을 종합검토한 결과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사드 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6일과 7일을 사드 배치 시도가 유력한 날로 보고 사드 배치 시도 저지를 준비해왔다.
오후 4시, 경찰은 도로 주차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차량 이동 경고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국방부는 사드 발사대를 배치하기 하루 전에 통보하기로 했다. 야간 기습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41차 사드 반대 수요집회가 열렸다. 김도심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은 “경찰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 김천 어린이 한 명이 나쁜 사드를 미국으로 보내면 어쩌냐고 해서 깨달았다. 사드는 고물상으로 가야 한다”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모든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도 무릅쓰겠다는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사드 추가 반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시민들은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