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5일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진행한 박정희 기념 우표 발행 촉구 10만인 서명운동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서명운동을 공식 종료한 건 지난달 31일이다. 지난 7월 24일 서명운동을 시작해 39일 만에 10만 명을 채웠다.
구미시는 “기념 우표 발행촉구 10만 서명운동은 구미와 경북에만 한정된 것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그 취지에 동참하고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관계자도 “서울에서 직접 서명하러 오시는 분도 계셨고, 서명지를 우편으로 보내달라는 요청도 많았다”며 서명운동 동참 욕구가 높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 주민센터나 우체국,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도 서명대를 설치해 서명을 독려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항의에 나서기도 하는 등 서명운동을 둘러싸고 반발이 일었다. 한 시민은 “임은동 주민센터나 상모동 우체국에서 서명운동하는 걸 보고 공공기관에서 이런 걸 해도 되는 거냐고 항의를 했는데, 구미시에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뉴스민>에 전해왔다.
구미 시민들에 따르면 이 주민이 말한 임은동 주민센터나 상모동 우체국 이외에도 진미동, 공단동 등 주민센터나 상모정수도서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구미시평생교육원 등에도 서명대가 설치돼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구미 시민들로 운영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해당 공공기관으로 항의전화가 잇따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커뮤니티에서 한 구미시민은 “우리 세금으로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거냐”며 “구미 시민이라는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청은 구미시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미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서명운동은 박정희생가보존회에서 주관했고, 보존회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협조 요청을 구한 모양이다. 그걸보고 민원인들이 항의를 한 것”이라며 “8월 말로 마무리해서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서명대 설치와 관련한 별도 규정은 없느냐는 물음에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일부 내주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다”고 내부 규정이나 지침에 의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원은 10만 4,893명이다. 이중 구미에서만 4만 7,218명이 서명에 동참했고, 서울에서도 1만 3,374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구미시는 9월 중 수합한 서명지를 박정희 기념 우표 철회 취소 행정소송 중인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