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방침에 사드 기지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주민들에게 보낸 ‘사드 수용 촉구’ 편지 내용도 밝히며 편지를 반송하겠다고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편지를 통해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북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지키기 위한 방어대책으로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라며 “MD체계와는 무관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독자적으로 운용되는 방어체계다. 군사적 효용성이 매우 높고 소음전자파가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또, “지금 갈등은 과거 정부의 일방적 결정과 소통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갖추어 사드 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적법 절차와 충분한 소통을 거치고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실시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1시 30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추가 배치 저지를 위한 제1차 국민비상행동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드 추가 배치 저지를 호소하던 주민 중 일부는 지난 4월 26일 새벽 사드가 배치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사드가 배치된) 지난 4월 26일, 경찰이 막았는데도 어떤 연대자는 산을 넘어서 마을로 왔다. 옷이 다 헤진 모습을 보고 우리는 함께 얼싸안고 울었다”라며 “사드 문제가 소성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임을 알고 함께해주는 국민이 있어 우리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드 추가 배치 소식이 들리면 소성리로 와 달라.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모으면 사드 추가배치 막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천 시민 김종희 씨는 “광화문에서 함께 촛불을 들던 문재인이었을 때에는 적폐였던 사드가 대통령 문재인에게는 어떻게 합법이 될 수 있나”라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줬을 때에는 사드를 배치하라고 준 것이 아니었다. 1년을 기다리라고 해도 기다릴 수 있었다. 그런데 임시 배치가 어디 있나. 박근혜도 임시로 사드를 갖다놓았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2시부터 소성리 수요집회를 이어갔다. 집회에는 시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헬기를 탄 미군이 볼 수 있도록 마을회관 인근 소성저수지로 행진해 사드 반대 메시지를 담은 대형 펼침막 2개를 게시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사드의 물리적 저지를 위해 이날부터 소성리 국민평화주권지킴단을 모집키로 했다. 앞서 원불교도 200여 명이 참여하는 사드 저지를 위한 ‘사무여한단’을 구성했다.
이날 주민들은 이달 23일 즈음 국방부 직원에게 전달받은 송영무 장관의 편지를 모아 31일 반송키로 했다. 국방부는 성주군 초전면장, 김천시 농소면장과 인근 마을 대표자들에게 편지를 직접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29일 국방부로부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전달 받아 검토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