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정비 사업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대구 수성구 지산동 목련시장 일대 노점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추석 이후 감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성구(구청장 이진훈)는 29일 오전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구-노점-주민 간 토론회에서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의 요구에 추석 후 대집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토론회는 시작부터 강경하게 발언을 쏟아내는 한 주민으로 인해 파행했다.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이 모두 발언을 마친 후 발언권을 주민과 노점상인들에게 넘기자 첫 발언에 나선 주민은 “노점상인들이 장사를 하는 곳이 차도냐, 인도냐. 이것부터 확실하게 짚고 토론을 하자”고 언성을 높였다.
이 주민은 “몇 년 전에 (노점 매대를) 여기까지만 합시다 이렇게 했고, 우리는 믿었다. 그런데 인도가 없어져 버렸다. 구청에서 왜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느냐 말이다. 주민은 뭐냐? (대체부지로)올라가면될 텐데, 왜 사람에게 불편을 주느냐”고 노점상인들을 성토했다.
그러자 노점상인들은 “토론을 하자 해놓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거나 “노점상은 사람도 아니냐”고 분노를 표출하면서 모두 토론장을 벗어나 버렸다. 토론 시작 25분 만에 노점상인들이 이탈하면서 토론회가 파행한 것이다. 하지만 김대권 부구청장은 그대로 자리에 남아 주민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 부구청장은 공권력 행사를 요구하는 주민 발언이 이어지자 “추석 전에 한 번 (자진철거 계고장)을 보내고, 추석 쇠고 다시 한번 보내서 대집행에 들어가겠다”고 추석 이후 목련시장 일대 행정대집행 실시 계획을 알렸다.
김 부구청장은 “그때까지 혹시 노점 하는 분들을 사적으로 만나면 설명해주시고, 설득도 해주시라”며 “계고 기간 동안 최대한 설득하고 구청의 모든 일념을 다해서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성구는 지난해부터 관내 노점상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성구는 ‘거리가게 잠정허용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노점 영업 허가구역을 설정하고, 기존 노점 중 일부를 이전시켜 허가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관련기사=수성구, 일방적 노점상 ‘양성화’ 논란⋯부천시는 협의만 200차례(‘16.9.1))
지난달 18일에는 목련시장 잠정허용구역 거리가게 운영자 모집을 공고했다. 하지만 마감일(7.26)까지 신청자는 6명에 그쳤다. 수성구는 모집 마감 직후 1차 자진철거 계고장을 보냈고, 현재까지 2차 계고장은 보내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