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반대하는 4차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렸다.
평화행동에 참석한 시민 800여 명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기만적인 전자파 측정과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주민을 회유·분열시키고 있다”라며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핑계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발표해 사드 대못 박기에 나섰다. 이 모든 일은 적폐청산을 염원하는 촛불에 대한 배신이고 절차적 정당성을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 사드 원점 재검토를 통한 사드 배치 철회의 길을 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사드 장비 추가 배치에 나설 경우 우리는 사무여한의 자세로 끝까지 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경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전제한 주민 공청회를 열려고 하며 주민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간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혁명의 정신을 기억하는가”라며 “적폐를 답습할 것인지 청산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김천)가 1년을 버틴 것은 이웃 성주 촛불과 원불교, 전국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주체 연대 정신에 입각해서 소성리의 사드가 철회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여한 평화결사단장인 김선명 원불교 교무는 “8월 21일 법인절은 소태산 교조 아홉 제자의 사무여한 정신으로 창생을 위해 목숨 바치겠다는 염원이 진리로 인정받은 날”이라며 “창생을 위해 기도한 아홉 제자의 정신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사무여한 정신으로 불법사드를 맨 앞에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주민들은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박근혜 정부와 싸웠다. 문재인 정부는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사드 추가 배치를 원해서 촛불을 든 게 아니다”라며 “추가 배치보다 시급한 일은 한반도 평화 정세를 주도하는 일이다. 사드 전자파가 유해한지 검증하는 것보다 지난 정부 국정농단세력이 어떻게 사드를 추진했는지 밝히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것은 사드가 좋아서가 아니다. 미국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국민을 믿고 소신 있게 사드는 안 된다고 미국에 당당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희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장은 최근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6개 단체 대책회의를 빠진 데 대해 “성주는 1년 동안 질주하다가 최근 브레이크를 잡았다. 너그럽게 양해하시면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소성리 주민들은 무대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 사드배치저지부산울산경남대책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정의당,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주권자전국회의, 부산민중연대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앞서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은 소성보건진료소 앞 삼거리에서 사드 찬성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