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의 촛불일기] 관군의 출구전략, 제3부지론 (2)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 365일의 기록 (6) 2016.8.23~8.31

14:23

[편집자 주=2016년 7월 13일 국방부가 성주에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1년이 지났다. 김충환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성주군민들이 벌인 투쟁을 매일 기록했다. 출간을 준비 중인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 365일의 기록, 촛불일기’를 매주 금요일 <뉴스민>에 연재한다.]

[김충환의 촛불일기] 무용지물 사드, 성주에 오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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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화) 42일째
성주 사드 제3부지 추진위원회 명의의 현수막 걸리기 시작했다. 부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마을마다 다니며 주민들에게 제3부지 지지를 요청하는 주민설명회를 했다.

김안수 위원장, 김명석 군의회 부의장, 최종관 총무과장, 백철현, 곽길영 군의원, 이재동 회장, 이수인, 배미영(성주읍) 위원이 모여 대책을 협의했고, 군수를 압박했다. 성주군은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이석주(초전면) 소성리 이장이 발언했다. “성주투쟁위원회가 결성될 때 초전면에서도 연대하려고 대책위를 결성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성주읍과 초전면이 힘을 합쳐 사드가 성주에 발을 못 붙이게 하자. 성주가 막아내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사드는 못 들어온다.”

-대한노인회 성주군지회(회장 이재복)가 제3부지 지지 기자회견을 했다.

8월 24일(수) 43일째
발언을 했다.

성산대첩에 이어 초전대첩도 승리해야 한다. 우리는 월남패망이라고 알았지만, 미국과 전쟁에서 이긴 것이다. 베트남전쟁의 영웅, 보 구엔 지압(Vo Nguyen Giap 武元甲) 장군은 “어떻게 강대국 미국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았고, 적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았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았다.” 우리는 적이 원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 저들이 원하는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 미국과 청와대, 정부와 국방부는 힘이 세지만, 우리는 약하다. 저들이 원하는 이간질에 속지 말고 우리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투쟁위원회를 서로 싸우게 만들고, 촛불집회를 열 받게 하는 게 국방부가 원하는 것이다.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 우리가 싸워야할 대상은 청와대와 국방부고, 미국이다. 군청 공무원이 마을마다 다니면서 ‘이제 촛불 끝났으니 안 나와도 된다.’ 등의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데 이게 다 군수 욕 먹이는 일이다. 우리는 사드만 막으면 된다.

이틀 전에 전기가 꺼졌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 불평 없이 촛불을 들고 집회했다. 국방부는 우리가 폭력을 행사하기를 바랄 것이다. 우리가 세계적 업적을 남기려는데 정부가 막고 있다. 사드를 반드시 막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싸우면 안 된다. 여기 있는 어느 한 분도 다쳐서는 안 된다. 저들이 우리를 약 올리고 화나게 하지만, 우리는 촛불만 들고 있으면 된다.
-<발언 중에서>

▲2016년 8월 24일 촛불집회에서 발언하는 김충환.

장덕희 선남면장은 주민들에게 “이제 촛불집회를 안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김상규 문화관광과장은 성주청년유도회 회장에게 제3부지를 지지하는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공무원들이 노골적으로 촛불집회를 방해하고 있다.

-18:00 김천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원회 8천명이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사드배치 반대 총궐기대회를 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위원장 5명이 삭발했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 발사했다.

8월 25일(목) 44일째
군수가 군민들에게 제3부지를 지지하는 호소문을 보냈다. 공무원과 이장을 통해 전달했다. 이의를 제기하는 이장도 있었고, 호소문을 받아와서는 버리는 이장도 있었다. 군수가 자기 명분을 얻기 위해 공무원과 이장들에게 내키지 않는 일을 시키고 있다.

국방부는 투쟁위원회의 무장해제를 노렸고, 도지사는 성주가 고립되기를 바랐고, 군수는 군민들의 분열을 조장했다. 나중에 모든 욕은 군수가 다 얻어먹을 것이다.

-김천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원회가 사드배치 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국민tv에서 촛불집회를 취재했다.

8월 26일(금) 45일째
성주성당에서 “사드로 본 동북아 정세”를 주제로 국민tv 팟캐스트 “진짜 안보” 공개방송을 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김종대 국회의원, 김광진 전 국회의원이 출연했다.

평화나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계속할 수 있도록 군수를 압박했다. 김안수 위원장, 김명석 부의장, 우인회가 접촉하여 9월 3일까지 연장했다.

전국 57개 도시에서 한반도 평화와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대구시민 1백여 명은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사드 철회, 평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했다. 김천시민 8백여 명은 율곡동 율곡초등학교 인근 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구미시민 1백여 명은 구미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포항시민 60여 명은 영일정 해상누각광장에서, 안동시민 50여 명은 안동 문화의 거리에서, 고령군민 50여 명은 고령시장 네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미국 교민들도 백악관 앞에서 다섯 번째 시위를 했다.

▲2016년 8월 26일, 사드 반대 대구 인간띠 잇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창원집회에 참석한 윤금순은 “오늘 전국 곳곳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한다고 하여 성주 군민들은 7개조로 나눠 서울과 포항, 울산, 구미 등에서 함께하고 있다. 장관이 와서 군민 분열을 획책했다, 우리는 분열 공작에도 까딱하지 않고 단결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정부는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결코 분열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미 이기는 싸움이 되어 있다. 한반도에서 사드를 항구적으로 막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성주촛불의 외침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가 발언했다. “사드 레이더가 중국 미사일을 탐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다. 레이더는 미사일의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탐지 범위 안에 들어오면 탐지가 가능하다. 중국이 한국 사드포대가 유사시 제1타격 대상이라고 하는 건 빈말이 아니다. 만일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이 벌어질 때, 미국은 우리나라에 있는 사드포대로 중국 미사일을 탐지할 것이다. 그러면 국제법상 우리나라는 중국에 적대 행위를 한 것이 된다. 제3자인 한국이 미국에게 사드포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단언하지만 사드는 북한 핵을 막을 수 없다. 장관은 사드를 1개 포병부대라고 폄하했지만, 미국은 전략자산이라고 부른다. 전략자산은 주변 방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사드가 들어오면 결국 다른 무기를 더 들여와야 한다.”

한 주민이 “도대체 무슨 무기를 들여와야 북한 핵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정욱식 대표는 “어렵겠지만 북한이 핵을 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쏠까봐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관계가 좋기 때문이다.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서 혹시라도 북한이 핵을 쏠 일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핵을 발사할 일이 없도록 하면 된다. 대화와 협상이다. 그동안 협상다운 협상이 없었다. 북한과 협상을 마다한 지난 8년 동안 북한의 핵 능력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사드배치 최대 수혜자는 김정은이라는 플랜카드를 봤는데, 맞는 말이다. 사드배치 발표 후에 북한이 미사일을 잠수함으로도 쏘고, 위로도 쏘고, 낮게도 쏘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그 흔한 규탄 성명서 하나 내지 못하고 있다. 북 핵이라는 혹을 떼려다가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적 적대국으로 만드는 더 큰 혹을 붙이고 있다. 그 혹을 떼 내려는 여러분들이 진짜 안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우하이타오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와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 공동명의의 서한이 8일 8일 유엔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7월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드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성명도 서한에 포함됐다.

미사일 방어체계(MD)를 우려한다. 일방적으로 개발되고 배치되는 전 세계 전략적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비건설적 행동으로 국제 사회와 지역 전략 균형과 안정,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 같은 행동이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손상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력히 반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드미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공동성명 중에서>

-10:00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 김명석, 백철현, 곽길영, 배명호 외 당원 1151명이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탈당계를 제출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성주군의원과 주민들.

8월 27일(토) 46일째
18:00 주민 4천여 명이 성주군청에서 성산포대까지 “2.6km 평화염원 인간 띠잇기”를 했다. 선언문을 낭독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사람이 사는 곳을 앞에 두고 사드를 배치한 사례는 없다. 왜 성주군민의 머리 위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드 레이더를 쏘려고 하는가? 왜 성주 군민을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가? 도대체 왜 국가가 국민의 생존권을 위태롭게 하는가?

우리는 주면 주는 대로 받아먹는 개돼지가 아니다. 우리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 대해 국가는 왜 우리의 뜻을 물어보지 않는가?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민주공화국의 당당한 시민이다.

우리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우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도대체 왜 국가는 우리가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정당한 권리를 짓밟고 우리의 희생을 강요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생존과 대한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싸울 것이다. 국가의 부당한 결정에 항거하며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손잡고 평화를 외칠 것이다.
-<선언문 중에서>

▲2016년 8월 27일 ‘사드 철회사드철회 평화실천 인간 띠 잇기’에 참여한 주민들이 길게 늘어서 띠를 만들고 있다.

안전요원 3백 명의 명단을 긴급하게 접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성공했다. 풍물패 120명을 앞세운 주민들은 “사드배치 결사반대”를 외치며 성주군청으로 몰려왔다. 아이들도, 노인들도, 여성들도, 모두모두 목청껏 외쳤다. 다들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다. 멋진 투쟁으로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추미애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8월 28일(일) 47일째
“국방부가 이간질을 계속 하고 있다. 웃으면서 받아넘기면 된다. 제3부지로 몰아가는 이유도 김천과 이간질시키려는 것이다. 김천과 우리가 뭉쳐서 사드를 막아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김수상 시인은 8월 27일 평화염원 인간 띠잇기에 참여한 후, 시 “길을 막고 물어보자”를 쓰고 낭송했다.

아, 사랑은 이렇게 오는가
성주 땅은 분열책동을 일삼는 너희들이 넘보기에는
평화의 힘이 너무 커진 땅이 되어 버렸다.
이제 너희는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
쇠붙이로 짓밟기에는
우리가 너무나 부드러운 흙가슴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단결로, 평화로, 우리는 이겨내었다
우리는 승리이고 평화이며 서로의 자랑들이다
<시 “길을 막고 물어보자” 중에서>

▲김수상 시인

8월 29일(월) 48일째
대구에서 새누리당 사드대책TF팀이 주최하고 이완영 의원이 후원하는 “사드 전자파 유해성, 그 진실”이라는 토론회를 했다. 사드배치 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가 “사드 허위왜곡 토론회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뉴스민 노태맹 기자는 이렇게 썼다.

많은 사람들이 “성주 사람들의 무엇이 저들을 저토록 능동적으로 싸우게 하는가?” 묻는다. 기자는 ‘공포’라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전자파가 공포였지만, 이제는 사드가 무엇인지 너무 많이 알기에, 사드가 어떤 세계 정치 역학과 얽혀 있는지 알기에, 그 공포의 대상은 ‘핵이 실린 사드 미사일’이다. 아마 김천시민들도 그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사드 전자파의 무해성’을 알리면 사람들이 달라질 거라는 새누리당의 낡고 뒤떨어진 사고가 놀라울 따름이다.

발언했다. “동네 이장들이 헷갈려한다. 얼마 전에 군수가 제3부지 지지 호소문을 돌렸다. 어떤 이장은 한 장만 딱 챙기고 나머지는 하수구에 처박았다. 근데 어떤 이장들은 어디 가서 싸워야 될지 모르겠다며 오늘 제3부지를 지지하는 집회에 나와 있었다. 싸워야 하는 저들의 군졸들이 어디 가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고 헷갈리고 있다. 이런데 우리가 어떻게 이기지 못하겠는가? 이길 수밖에 없다.”

이수인은 “이 정부가 얼마나 우리 군민을 무시했나? 세상이 우리를 아무리 갈라놓아도 우리는 짜개지지 말자.”고 했다.

배윤호도 “저 사람들이 하는 건 무조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엊그제 인간 띠 잇기에 4천명 나오는 거 보고 자기들도 동원하면 그 정도 되는 줄 알았을 거다. 저들은 밥도 먹여줘야 하니 모으기 힘들 거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기는 거다. 저 사람들이 뭐라 하든 겁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박중보(왜관읍)는 “47일째 여기에 온다. 3-40년 전에 성주에서 이런 촛불집회를 했으면 조중동에서 ‘간첩단 사건’으로 톱기사가 났을 것이다. 김일성 지령을 받은 농민의 선동으로 사회 혼란을 야기했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그런 것들은 군사 독재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용공 조작사건으로 판명이 다 났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에 종북몰이한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돼지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11:00 안보단체 및 사회단체가 성주군청에서 제3부지 검토 지지 궐기대회를 했다. 이완영 의원, 이재복 노인회장, 이광희 이장상록회장, 류문성 새마을지도자회장, 윤지훈 양봉협회장이 주도했다.
-김천시민대책위원회 2천여 명이 촛불집회를 했다.

8월 30일(화) 49일째
촛불집회에서 성주읍 삼산리 주민을 만났다. 성주일반산업단지 지정폐기물 처리장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폐기물 처리장은 당초 10만1천100㎥의 매립용량으로 일반폐기물과 소각장 시설을 갖춘 개방형 매립장으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8월 6일, 소각시설을 뺀 밀폐형 돔 시설로 전국에서 발생한 지정폐기물을 반입할 수 있는 42만7천700㎥ 규모의 시설로 대구지방환경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주민들의 반대는 거셌지만 성주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폐기물 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엠이앤이씨 대표는 공공연하게 “나에게 돈 안받아먹은 놈이 어디 있냐?”며 떠들고 다녔다고 한다. 당시 비례대표 성주군의원은 “내가 ㅇㅇ원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은 얼마나 더 많이 받았겠냐?”고 남편에게 얘기했다가 문제가 되자,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방정부가 썩을 대로 썩었다. 성주 군수, 경북도의원, 성주군의원, 공무원이 한통속이 되어 주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자기들 잇속 채우는 짓만 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 선비의 고장, 성주가 이렇게까지 썩어 문드러졌단 말인가?

8월 31일(수) 50일째
20:00 성주군청 앞에서 1천2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한 시간 전부터 자발적으로 나온 주민들이 준비를 했다. 간격을 맞춰 돗자리를 깔고, 종이컵에 초를 끼웠다. 음향 장비를 점검하고, 주차된 차량을 정리했다. 광장이 분주했다.

촛불집회는 통기타 동호회 “예그린”, 부산에서 올라온 인디밴드 “액트”, 부산과 경남의 예술인들이 만든 “한반도 사드배치반대 유랑극단”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유랑극단은 부러진 화살의 주인공인 부산의 박훈 변호사, 부산 카페 헤세이티 주인 황경민 등 예술인이 성주 사드반대 투쟁을 계기로 급히 결성된 모임이다. 황경민, 최정태 씨는 기타와 노래 공연을, 황미애 씨는 시낭송을, 가수 배진아 씨는 트로트 공연을 했다. 러시아인 6명이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와 만난 자리에서 “안타깝긴 하지만 사드 배치는 사주팔자(四柱八字)다. 어쩔 수 없다.”라고 했다. 여당 대표라는 인간이 나와서 사주팔자를 운운하다니 정말 대책 없는 당이다. 사주팔자를 짚어보니, 새누리당은 곧 망할 당이고, 이정현도 조만간 낙동강 오리알이 될 팔자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가 국회를 방문하여 새누리당과 민주당, 정의당 지도부를 만나 “한민구 장관 사퇴 및 사드배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