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이 16일부터 학교급식에 달걀 사용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살충제 달걀’ 논란이 불거지자 이루어진 조치로 달걀이 사용된 음식은 폐기하고 대체 메뉴를 준비토록 했다.
대구교육청 관할 학교 중 16일 급식을 배식한 학교는 중학교 117개교, 고등학교 87개교다. 이날 달걀 메뉴를 폐기한 학교는 교육청이 파악 중이다.
대구교육청은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적합 판정된 달걀은 배식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정부는 시중에 유통된 달걀 수거 후 전수조사에 나섰다.
또, 대구교육청은 각 교육지원청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식재료 검사에서도 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은 식재료 안전성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이 검사에서 축산물 잔류농약, 유전자, 방사능, 조리완료식품 등 항목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시행 중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수거된 달걀 검사에 약 일주일이 지나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적합 판정된 달걀은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오전 5시 기준 243개 농가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이 중 241개 농가에 적합 판정을 내렸다. 농림부는 17일까지 전수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살충제 달걀’ 논란은 정부가 달걀 생산단계 잔류물질 검사를 강화하며 불거졌다. 정부는 2016년부터 달걀 생산단계에서 잔류물질 검사를 강화해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 검사를 최초 시행했고, 2017년부터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2016년 60개 농장 표본조사와 2017년 3월 친환경 산란계 농장 681개소를 현장 점검에서는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2017년 8월 친환경 산란계 농장 780개소를 전수 검사하고 일반 농장 200개소 정기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 소재 농장 달걀에서 기준치 이상의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돼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 논란이 불거졌다.
피프로닐은 농가에서 곤충이나 진드기를 잡는 데 쓰이는 농약의 성분으로, 인간이 직접 섭취하는 동물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등을 유발하고 간, 신장 등 체내 기관을 손상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