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박정희 기념 우표 제작을 위해 1인 시위까지 나섰다. 12일 오후 우정사업본부는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우표’ 발행 여부를 재심의할 계획이다. 남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를 찾아가 발행 촉구 성명서를 전달하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구미시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남유진 구미시장은 1인 피켓시위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국가를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기념 우표 하나 만들 정도의 자격이 없는 인물인지 반문했다”고 전했다.
남 시장의 1인 시위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우정사업본부를 찾아 맞불 시위를 했다. 구미참여연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남유진 시장은 더 이상 구미 시민을 욕보이지 마라”며 “시장 1인 시위에 맞불 시위로 구민 시민 자존심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경제정의실천연합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시민들은 재임 11년 동안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남 시장의 난데없는 1인 시위에 대해 일단 놀랄 것이고, 내년 도지사 선거표를 노린 속셈임을 알고 나선 반감으로 급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015년 12월 우정사업본부는 2017년 기념 우표 발행신청을 공고했고, 구미시는 다음 해 4월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을 신청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같은 해 5월 심의를 거쳐 발행을 결정했고, 올 9월에 발행이 예정됐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박정희 우상화 논란이 제기됐고, 우정사업본부가 우표 발행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재심의가 결정됐다.
CBS 권민철 기자는 지난 6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당시 우표 발행 여부를 심의한 심의위원들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등 당시 친여(새누리당) 코드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