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설공단이 대구지역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공단은 상시지속업무 노동자 전원을 ‘고객관리직’으로 전환해 사실상 정규직화라고 밝혔다.
대구시설공단(이사장 김호경)은 지난 1일 비정규직 125명을 무기계약직인 ‘고객관리직’으로 전환하면서 실버직(정년 외 인력 58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고용 안정을 보장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객관리직은 모두 400여 명으로 직원 752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구시설공단은 체육시설, 도로 등 공공시설물을 관리한다. 지난 2015년 당시 무기계약직, 기간제 등 비정규직은 500여 명에 달해 대구시 산하 5개 공기업 중 대구도시철도공사 다음으로 비정규직 인원이 많았다.
대구시설공단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위수탁 방식을 지난 2015년 지정 위탁으로 개선하면서 정규직화 전환에 도움이 됐다. 기존에는 위탁받는 사업장이 언제 변경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설공단은 지난 2015년 무기계약직인 ‘고객관리직’을 신설한 바 있다. 2016년부터 무기계약직에도 호봉제를 적용하고, 급식비 및 교통비를 3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인상했다. 주차 관리, 도로 관리 등 20여 개 직렬이 포함된다. 2년 미만 근무한 노동자도 상시지속 업무에 해당하면 모두 전환 대상에 포함했다.
고용 보장 측면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기존 정규직 노동자와 다른 직군에 편성해 차별 소지도 존재한다. 임금 체계, 복지 제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설공단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도 정규직화라고 보고 있다”며 “복지 제도 등 일반 정규직과 차이를 계속해서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태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은 “알려진 내용을 보면 단순히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호봉제 도입과 수당 개선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설관리공단뿐만 아니라 다른 공기업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논의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