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구시립미술관이 해외교류전 ‘고스트(GHOST)’를 어미홀과 제1전시실에서 개막했다. 빌 비올라와 안젤라 딘(미국), 오다니 모토히코(일본), 위안 광밍(대만) 등 해외작가 4인과 김두진, 김진, 이수경, 이창원, 임민욱 등 한국작가 5인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9월 17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주제인 고스트(ghost)는 오늘날 사람을 두렵게 하거나 위협하는 형체 없는 존재들을 의미한다.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30여 작품을 두 개의 섹션으로 전시했다. 하나는 ‘죽음’, ‘영혼’, ‘환영’과 같이 비물질적 존재가 주는 두려움을, 다른 하나는 ‘정치’, ‘자본주의’, ‘인습적 관념’ 등 현대인의 삶에서 느끼는 폭력성과 위협 등을 말한다.
어미홀에 보이는 높이 7m, 사방 4m 넓이의 영상설치물 ‘인페르노’는 일본작가 오다니 모토히코 작품이다. 마치 거대한 폭포 속에 마련된 엘리베이터 같다. ‘인페르노’에 탑승하면 아래위로 설치된 거울과 기이한 음향, 흘러내리는 물길 탓에 현기증과 두려움이 든다. 지옥으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처럼.
1전시실 김두진의 작품은 고전 회화와 조각을 차용한 3D 컴퓨터 모델링으로 그린 디지털 회화들이다. 그는 작품에서 인간의 옷 피부 근육 등을 벗겨내고 뼈만 남겼다. 대상의 본질과 마주하려는 그가 선택한 이미지는 ‘해골’이다.
그 외에도 미국 작가 빌 비올라의 ‘연인들’과 ‘세 여인’, 같은 미국 작가 안젤라 딘의 ‘유령’ 연작, 대만 작가 위안 광밍의 ‘거주’ 같은 해외 작품들과 이수경의 ‘내가 너였을 때’, 김진의 ‘조작된 정원’, 이창원의 ‘평행세계_별자리’ 임민욱의 ‘온 에어’ 같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대구미술관의 여름 전시는 해외교류전 ‘고스트’부터 연례전으로 지난 5월 30일 개막한 한무창 작가의 ‘꽃들의 충돌’, 기획전으로 6월 6일 개막한 ‘매체연구:긴장과 이완’까지 세 개의 전시로 구성됐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전시 설명은 두 차례 오후 2시와 4시에 있다.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에서 미술관까지 운행하는 순환버스가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전시 문의는 053-790-3000번, 평소 1,000원이었던 입장료는 이번 특별전 동안 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