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3개 출자·출연기관 중 16개 기관이 정규직 정원을 다 채우지 않은 채 상시지속 업무에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정규직만 근무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정규직 정원이 있어도 채용하지 않았다.
<뉴스민>은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가 대구시에 정보공개청구한 2017년 1월 1일 기준 대구시 23개 출자·출연기관 인력 현황 자료를 분석했다. 자료를 공개한 18개 기관 중 2개를 제외한 16개 기관이 정규직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달성복지재단이 유일하게 정규직 정원을 모두 채웠고, 비정규직 인원이 없다.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은 정규직 정원 자체가 없어 모두 비정규직만 고용했다.
오페라하우스는 정규직 정원이 35명이나 있지만 정규직은 한 명도 없다. 대신 무기계약직 20명,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 10명으로 모두 비정규직이다. 직접고용 비정규직 중 7명은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한다. 무기계약직과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 27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도 정규직 정원이 8명이나 남고, 전체 인원 3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도 정원 5명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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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문화재단도 남은 정규직 정원으로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화할 수 있다. 수성문화재단은 정규직 정원 93명으로 현재 23명이 모자라다. 무기계약직은 없고,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이 16명이다. 전체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44명으로 절반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있다.
대구엑스코, 달성문화재단도 각각 무기계약직이나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해도 정규직 정원 7명, 3명이 남는다.
대구시 기획조정실 평가담당관 출자·출연기관 평가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는 2013년 개관할 때 모두 계약직으로 직원을 채용하면서, 모집 공고를 내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외부에서 지원하는 사람들이 오기도 하니까 문제가 있어서 미루어졌다”며 “올 상반기에도 계획이 있었는데 미루어졌고, 하반기 12명 먼저 채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0개 기관은 정규직 정원이 남지만, 남은 정원으로 무기계약직과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화하기엔 역부족이다. 기간제법에 따라 2년 이상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테크노파크다. 대구테크노파크는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 73명 모두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한다. 애초 정원이 책정되지 않은 무기계약직도 51명이나 된다. 하지만 전체 정규직 정원 122명 중 남은 정원은 12명뿐이라 정규직 정원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다음으로 대구의료원(59명), 대구경북연구원(43명), 동구문화재단(33명), 대구문화재단(29명), 북구청소년회관(25명),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22명) 등 순으로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 인원이 많았다.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이 없는 곳은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구여성가족재단, 달성복지재단 등 3개 기관뿐이다.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는 올해 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 계획도 정보공개청구했지만, 대구시는 새 정부 들어 관련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사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상시지속 업무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새 정부 들어서 전국에 비정규직 현황을 받아 로드맵을 만들고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그에 맞추어 대구도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페라하우스(100%),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100%), 대구청소년지원재단(78.1%), 북구청소년회관(71.1%),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70.7%), 대구엑스코(70.3%), 대구문화재단(67.6%), 대구경북디자인센터(59.3%), 대구테크노파크(57.1%), 동구문화재단(56.7%) 등 10곳이 전체 노동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관련 기사= 대구 출자·출연기관 23곳 중 10곳, 비정규직 노동자가 절반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