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가 허위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취재원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이다.
<영남일보> S기자는 8월 10일자 10면에 ‘성주군농민회, 농활 대학생 집회 동원?논란’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6월 24일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성주일반산단 폐기물매립장 반대집회와 관련 보도다.
해당 기사를 보면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A씨(20·동아대)는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봉사에 참석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집회에 동원돼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B씨(20·덕성여대)는 “농활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밝혔다’고 나와 있다.
농활 참가 학생의 의사와 달리 농민회가 집회에 동원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비춰진다.?하지만 당시 농활에 참여한 학생과 농민회 모두 해당 보도가 허위 보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덕성여대 농활단의 책임자였던 천세희 덕성여대 부총학생회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그 보도는 거짓말이다. 우리도 보도를 보고 황당했다. 당시 집회에 참여했던 덕성여대 학생 모두에게 확인했다”며 “그런 인터뷰를 한 적도 없고 농활단이 보도가 난 것처럼 생각하지도 않는다. 언론중재요청과 고소를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를 확인하고 S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항의했는데, ‘집회에 끌려다니지 말고 일이나 잘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동아대 농활단 책임자 박영준 씨(29)도 “당시 집회에 참여했던 20명 학생에게 일일이 다 확인했지만 아무도 그런 얘기한 적이 없다”며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쓴 것은 유착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S기자가 성주군청 측이 “군 보조 사업으로 봉사에 참여한 학생을 집회에 동원한 것은 문제···대학생들을 집회에 참가시킨 게 사실이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관련해 성주군청 관계자는 “농활 사업에 군의 보조금이 지원된 것은 맞지만, 26일 행사부터 해당한 것이라, 24일 열린 집회와 보조금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기사를 보니 관련 부서로서 인용된 문구가 좀 황당하다. 24일에 사용한 비용을 왈가왈부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남일보> S기자는 의혹을 모두 부정했다. 직접 취재한 내용이 맞느냐는 <뉴스민>의 질문에 S기자는 “직접 집회에 참여했다. 이름까지 일일이 못 물어봤다. (학생들이) 직접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학생들이 사실을 부정한다면) 내가 할 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취재 당시 보조사업 정산을 안 받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집회 참여를) 권해서도 안 된다“며 “24일부터 행사를 하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보조금은 미리 집행되기 때문이다. 사전에 여러 경비를 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동 전농 성주군농민회 부지회장은 “농활 사업은 성주군에서 역사교육 강사료나 식비 등을 위해 이전부터 지원되던 것”이라며 “24일 집회에 전혀 보조금을 쓰지 않았다. 이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하던 집회였다. 기사 내용은 직접 인터뷰한 것 같지도 않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시 농활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S기자를 고소하고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