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처음으로 대구에 온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오는 2020년 제1야당을 목표로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7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대구YMCA100주년 청소년기념관 백심홀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약속 투어 in 대구’ 행사에 참석해 당원과 시민 80여 명과 대화를 나눴다.
심상정 대표는 “(이번 대선은)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얼마만큼 공감을 얻느냐, 국민에게 설명할 첫 기회였다”며 “득표율은 낮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 능력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말씀드린 정의당 정책이나 비전이 국민께서 공감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난 대선 결과를 평가했다.
이어 심 대표는 “노동 문제는 대통령이나 정부에게만 의지해서 될 게 아니라 촛불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직장 내 노동조합, 노동권 강화로 구체화 되어야 한다”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은 성공적이었다. 대한민국 대선에서 처음으로 노동 의제가 전면에 등장했고, 다음 선거에는 노동이 가장 힘 받는 시대정신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 의미가 정권교체로만 끝나면 개혁은 어렵다. 문재인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데 국회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국회는 촛불 이전의 국회다. 정권은 교체됐지만, 정치구조는 교체되지 않았다. 오는 2020년 제1야당을 목표로 뛰자”고 강조했다.
한 20대 여성 참가자는 “오늘 가슴에 와닿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성소수자, 장애인 등 차별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민주주의 보편적 가치로 봤을 때도 그렇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편적 가치는 다를 수도 있다. 이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심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냉전 이념 대립으로 모든 것이 치환됐다. 공교육 과정에서부터 인권, 노동 가치, 장애, 성소수자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며 “대학 졸업해서 사회인이 될 때까지 가장 중요한 걸 하나도 배우지 못한다. 민주주의 인권 교육이 정규 교육 과정에 들어가도록 문재인 정부에 강하게 주문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가 연정을 제안한다면 참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심 대표는 “촛불 개혁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촛불을 함께 들었던 정당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게 맞다는 입장은 제시된 바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정의당이) 필요하다 싶으면 요청이 올 것이고, 우리 당 발전에 기여한다면 참여하겠다. 공통분모가 확인된다면 합리적 판단을 할 거라 생각한다. 아직 제안 온 바가 없어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20대 남성 참가자는 정의당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을 주문했다. 그는 “아직 젊은 사람들이 정의당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주변에도 대구·경북이라 뿌리 깊은 당 지지자들이 있다”며 “앞으로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인지도 향상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심상정 대표는 “이번 당 대표를 마치면 전국 대학을 다니면서 정의당 학생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 청년의 지성과 감성을 대표하는 연례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고 답했다.
이 참가자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곧장 당원 가입서를 작성했다. 이날 행사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