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토)부터 제9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퀴어문화축제는 이제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2009년 1회 이후 9회 째를 맞는 이번 대구퀴어문화축제는 ‘9회말 역전홈런, 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24일 오후 1시부터 동성로 일대에 40여 개 부스를 포함한 행사가 펼쳐지고, 오후 5시에는 ‘자긍심의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경북대·영남대·대구대·계명대 성소수자 동아리 등과 더불어 주한 미국대사관도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27일부터 30일까지는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퀴어토크쇼, 7월 1~2일에는 소극장함세상에서 퀴어연극제를, 7~9일에는 오오극장에서 퀴어영화제도 열린다.
7일 오전 대구지역 41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9회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 없는 세상, 혐오 없는 사회를 위한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지난 5월 24일 육군 군사법원은 군형법 92조의 6(추행) 위반 혐의로 기소된 A대위에 대해 ‘동성 군인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의 유죄를 선고했다. 그런데 같은 날 대만 헌법재판소는 ‘동성혼 금지는 위헌’ 판결을 내렸다”며 “대만 헌법재판소 판결처럼 시간은 걸리겠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아니라 성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는 역사의 물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혐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성소수자들이 광장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자신을 표현하는 축제이며,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인권축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일부 기독교단체의 발언과 행동을 규탄한다”며 “사회적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뒤로하고 평등과 존중의 새로운 세상을 위한 첫 걸음이 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밝혔다.
41개 단체가 참여한 제9회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대표는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 이대우 대구민예총 대표, 김태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인권운동연대 함철호 대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