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희망원 팀장 2명 끝내 사표 안 내…새 수탁기관, “대구시-천주교가 해결해야”

간부 23명 중 21명 사직...천주교, "본인 의사에 따라"
전석복지재단, "희망원 혁신 위해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17:00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인권유린과 비리 등 사태가 불거진 대구시립희망원의 수탁 종료를 앞두고, 팀장 2명을 제외한 간부 21명을 모두 사직 처리하기로 했다. 새 수탁기관인 전석복지재단은 잔류한 팀장 2명에 대해 대구시와 천주교대구대교구가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지난 24일 희망원대책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11명 팀장 중 9명 사직 합의, 2명 희망원 잔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희망원대책위와 합의 사항 조치를 전달한 것이다.

팀장 9명은 수탁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31일 사직한다. 하지만 2명은 사직하지 않고 새 수탁기관에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종건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신부는 “대책위와 약속했던 대로 인사위원회에서 사표를 다 받았다”며 “두 분은 본인 의사에 따라 잔류하는 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2명이 잔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희망원대책위는 검찰 기소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방해자, 회계 담당자, 급식 비리 관련자 등은 반드시 사표 수리할 것을 요청했고,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새 수탁기관에 고용 승계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대구시립희망원은 전석복지재단이 희망원 운영을 시작한다. 김병우 전석복지재단 사무총장은 “천주교 유지재단에서 23명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했는데 11명이 남았다가 2명이 남았다. 숫자가 많고 적음일 뿐이지 우리가 아니라 대구시와 천주교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저희는 희망원 혁신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다. 과거의 문제로 얽매이고 싶지 않다. 이 문제를 대구시와 천주교가 (1일 전에) 반드시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석복지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전석복지재단은 1987년 설립돼 현재 대구 지역에서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 등 23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석복지재단은 대구시, 시민단체, 학계, 희망원대책위 등이 참여하는 ‘혁신대책위원회’를 꾸려 희망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앞으로 3년 동안 희망원이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리 주체가 바뀌어서 생활인분들이 현재 불안정할 수도 있다. 재단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챙기면서 운영해 나가려고 한다. 대구시민 누구나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