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갈등을 만들었던 국정역사교과서 문제가 15일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던 경산 문명고등학교에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공식 통보했다. 지난 2월 15일 경북에서만 3개 학교가 연구학교를 신청한 후 꼬박 3개월 만이다.
지난 10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사흘 차인 12일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도록 지시했다. 대통령 지시 사흘(주말 제외 하루)만에 경북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하면서 국정교과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셈이다.
국정교과서는 박근혜 정부 기간 내내 추진 갈등을 빚다가 지난 2월 연구학교를 지정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2월 15일 경북에서만 영주 경북항공고, 경산 문명고, 구미 오상고 등 세 곳이 연구학교를 신청했다. 소식을 접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도 높게 반발하면서 오상고는 하루 만에 신청을 철회했고, 문명고만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문명고 교장과 이사장이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면서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내외에서 반대 시위를 이어가는 등 갈등은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애초 문명고 진학을 예정했던 신입생 일부가 진학을 포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법정 투쟁에도 나섰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 3월 연구학교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했지만, 경북교육청은 불복해 항고했다. 지난 2일 대구고등법원도 학부모 손을 들어줬다.